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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육 Mar 21. 2021

이전 세대의 청심인이 갖추었던 역량

이전 세대의 청심인이 갖추었던 역량          

이전과 이후라는 기준을 나누는 것은 청심의 입시 요강의 변화를 기준으로 나눈 것이다. 어떤 특정한 학업적 능력 혹은 다른 기준에 의해서 나눈 것은 아니다. 다만 입시 요강의 변화로 선발이 달라진 이후의 합격생과 그 이전을 나눈 것뿐이다. 다만 이전 세대라고 한다면 반드시 모두가 다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여러 언론의 기사 혹은 학교 학생의 인터뷰 등을 거쳐서 볼 때 상당히 이른 학년부터 청심국제중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4-5학년부터 학교에 대한 자료 조사와 학교 준비를 한 친구들도 많았고 그 이전 학년부터 관심이 상당했다.


가장 큰 준비로는 먼저 영어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지금의 학생들도 영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학생들은 대부분 TOSEL, TEPS, TOEFL, JUNIOR TOFEL, IELTS, 등과 같은 공인 시험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학생들도 많았으며 이 때문에 문법, 독해, 리스닝, 어휘 등의 영역에서 상당한 수준을 갖춘 학생들이 많았다. 상당한 수준에는 여러 해석의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 몇 명의 예시를 들어보면 이런 것들이 있다. 주니어 토플 만점자, 토플 110점 이상 성취자, TOSEL 1급 등과 같은 점수들을 보유한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꼭 이렇게 영어를 시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는 단순히 길 안내 혹은 내용 확인 정도만을 묻는 수준의 영어 듣기 평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영어로 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지식 외에도 수학에서의 영어 표현도 익혀야 한다.     


“주니어 토플 만점자, 토플 110점 이상 성취자, TOSEL 1급 등과 같은 점수들을 보유한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수학 외에도 과학, 사회 등 여러 모든 교과목에서 영어가 사용되는데 이런 것들을 위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영어적 능력이 이전 학생들이 보유했던 핵심 역량 중의 하나이다. 공부를 부모가 엄청 많이 시켜서 얻어진 점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기본적으로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을 한 흔적이라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이런 정도의 학습량을 가져오는 학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영어학원에서 주 2-3회 정도 2-3시간 수업을 받으면서 단어를 약 40-60개 정도의 숙제를 받아오고 독해 2-4지문 정도, 리스닝 혹은 아주 가벼운 수준의 에세이 혹은 영어 독서만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업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지식을 가지기 위한 공부를 지금 정도의 영어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그 생각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영어 외에도 수학, 과학 등 여러 과목을 상당히 많이 공부를 하고 학교에 온 학생들이 많았다. 상당히 많은 공부라고 해서 무조건 선행이라고만 치부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기 집에서 직접 실험을 위해서 각종 박스를 주워다가 식물원을 만들면서 식물 관찰을 하고 관찰을 위해서 필요한 책을 수십 권씩 사서 공부를 한 친구도 있고, 사회 토론을 위해서 신문 스크랩을 꾸준히 하면서 단어 정리도 하고 관련된 내용들을 공부를 한 친구들도 많다. 꼭 수학과 과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어른들의 고질적인 프레임인 선행이라는 잣대를 학생들에게 들이대서 마치 현행을 하는 친구는 공부를 제대로 심도 있게 하는 친구고 자신이 능력이 되어서 앞선 부분을 공부하는 것을 선행이라고 치부해서 나쁘게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것보다는 수학과 과학에 대한 나름의 호기심과 공부를 하기 위한 나름의 과제집착력 그리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만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념, 경험 들을 가지고 풀어나가려고 했던 노력들을 생각해야 한다.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도 이런 공부들을 많이 한 학생들이 이전 세대의 학생들이었다. 문제집을 많이 푼 학생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학생들의 노력 또한 기억을 해야 할 것이다. 가장 핵심 역량은 독서 역량일 것이다. 우리는 독서를 생각하면 항상 독서의 내용을 모두 다 책의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읽고 느낀 점을 쓰며 감상 정도를 해야 독서의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독서의 내용을 다 소화하고 또 교과에서 배웠던 내용과 독서를 함께 읽어가고 거기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능력이 독서를 공부하는 핵심일 것이다. 이런 독서를 해나가는 능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학생들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세대는 이런 독서 활동에 강했기 때문에 학업을 위한 기본적인 학생의 역량을 높게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많은 부모들이 독서 활동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당장의 눈에 보이기 힘든 독서 영역보다는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는 국,영,수 문제풀이와 같은 영역에만 아이의 능력을 집중시킨다. 어느 교육이든 나쁜 것은 없지만 다만 장기적으로 능력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이런 독서의 능력은 정말 그 어떤 역량보다도 중요하다. 독서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뒤에서 많이 다룰 부분이지만 여기서도 다루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또 언급을 하고 싶은 역량은 예의범절에 있다. 당시의 학생들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량 중에 하나는 바로 예의범절이었다.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예의와 학교 선생님과의 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예의를 잘 지키는 것이 학교의 장점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의 역량에서 나오는 부분이다. 누군가는 역량이 아니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예의를 갖춘 말하기와 행동도 분명 교육되는 부분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역량 중의 하나이다. 많은 역량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진로, 진학에 대한 역량이다. 


초등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진로, 진학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활동 등 여러 교육들이 이미 초·중등학교에서 많이 제공되고 있고 이전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학습을 많이 한 친구들이 있다. 단순히 아직 어리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바라본다면 진로, 진학 교육은 하나도 안 될 것이다.


이들의 역량 중 하나는 진로, 진학에 상당히 깊은 수준의 이해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진로를 낮게 보면 한없이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또 나름대로 진지한 진로, 진학에 대한 계획을 배워온 친구들이 있다. 이런 점들이 학생들이 가졌던 역량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을 바탕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 나갈지에 대해서 아는 능력들을 상당히 갖춘 학생들이 많았다. 물론 아이들의 꿈은 하루 수십, 수백 번도 바뀌고 때로는 없을 수도 있고 아니면 황당한 이야기들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런 것들은 많이 바뀌어도 괜찮다.     


“예의를 갖춘 말하기와 행동도 분명 교육되는 부분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역량 중의 하나이다.”


그것보다는 진로, 진학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고 또 학습을 성실하게 하면서 그 진로, 진학의 길을 찾게 되었을 때 그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 힘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단순히 꿈이 이거다, 저거다’라는 것으로 논쟁하기보다는 꿈을 찾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꿈과 진로, 진학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을 때 그것을 잘 공부해나가기 위한 밑바탕을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것들이 다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언젠가 진정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만났을 때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지금 세대의 학생들도 이런 것들을 학교의 진로 체험 활동, 진로 동아리, 각종 수행평가, 혹은 그 외 학교 교육 등 여러 가지를 통해서 배워나가고 있다. 학교 학생들의 역량이 물론 이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학생들 개인별로 각자의 뛰어난 역량은 있겠지만 그래도 만나면서 경험을 해본 학생들의 역량을 짧게 정리해보았다. 우리도 과연 이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없다고 해도 걱정하지 말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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