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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육 Mar 28. 2021

화산중학교 학생들에 대한느낌은?_화산노트(14)

화산중학교 학생들에 대한 느낌은     

전교의 모든 학생을 다 일반화시키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학생들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았다. 지금까지 만나본 학생들을 통해서 느껴본 화산중학교 학생들의 특징은 배우려는 열정을 가졌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처음부터 이런 열정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평범한 초등학생처럼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공부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의 입학시험을 거치고 학교에서 여러 공부를 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여러 번의 시험 과정을 거치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를 통해서 앞으로 어떤 꿈을 이룰 것인지, 그것을 위해서 다음 졸업 후의 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생각했다. 그런 모든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배우려는 열정이 생겨난 것이다. 또 다른 특성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과 진지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학생들도 아직은 공부를 배워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공부가 무엇인지 학문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쉽게 정의하기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성장하려는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공부하려는 마음과 진지함을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학교 시험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 한 학생이 해준 말이 생각난다 ‘시험이 많아서 힘들기는 한데 힘든 것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언젠가는 배워야 이겨내지 않을까요?’ 이제 겨우 중학교 2학년의 15살 학생이 해준 이 말에 한동안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감동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기는 한데 힘든 것도 배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학부모도 나와 같은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일을 피하지 않고 배워서 새로운 것을 찾아가겠다는 화산중학교 학생의 자세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또 일찍부터 기숙사 생활을 한 덕분인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집에서 부모님이 챙겨주는 삶을 살아가는 중학생보다 혼자서 챙겨야 하는 환경 덕분에 이런 능력이 길러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집에서 부모님이 챙겨주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화산중학교는 같은 학년이 아닌 다른 학년의 형, 누나들과 생활을 하다 보니 생활에서의 예의범절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이 학생들을 더 빠르게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일찍 철이 드는 것 같다. 이런 특성들이 반드시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된다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내가 만나본 학생들을 통해서 느낀 점에 대해 분석해본 것일 뿐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교과와 시험, 수업 환경,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 길러지는 화산 학생들만의 독특한 특성을 생각한다면 학교에 대한 진학 결정을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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