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래교육 Mar 28. 2021

학습법의 새로운 키워드는 학부모_청심노트(19)

학습법의 새로운 키워드는 학부모          

부모라는 주제를 단 이유는 사실 이런 모든 학습의 방법을 지탱해주는 가장 큰 기둥은 부모일 것이다. 학생의 방법을 믿어주고 밀어주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심리적으로 재정적으로 크다. 그러나 사실 ‘주변에서 선행을 해야 한다’. ‘누가 어떤 수학 문제집을 푸네’, ‘어디 학원을 다니네’, ‘어디가 잘 가르친다더라’ 등등의 말을 듣다 보면 흔들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부모가 학생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오랫동안 정보를 찾아보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정해준 사례를 꼭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부모도 아이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확하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부모도 20대 혹은 약 30대 정도까지 공부를 한 다음에 사회에서 필요한 직업 활동을 한 지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공부 체계에 대해서는 내 아이가 해당 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는 것이다.

정말 아이가 졸업을 해버린다면 과연 초, 중, 고 교육과 관련한 직업이 아닌 이상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문제는 이렇게 시간적 격차가 크다 보니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공식은 참 희한하게도 약 10-20여 년 전의 부모 세대의 공부 전략과 지금 세대의 전략이 혼재되어있다. 그리고 나름 부모의 가치관도 이 혼란에 한몫을 한다. 어떤 방법이든 좋다. 과거이든 현재이든 지금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면밀하게 모든 자녀의 공부를 세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어떤 공부를 해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모른다고는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모르는 경우라면 주변의 조언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 모른다는 의미는 그냥 그렇게까지 하기가 번거롭다는 의미이다. 이런 행동을 지속하면 삶에서 알게 모르게 이런 가치관이 반영되는 행동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이도 그 가치관을 알게 모르게 학습을 한다.     

“과거이든 현재이든 지금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면밀하게 모든 자녀의 공부를 세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어떤 공부를 해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부모가 꼭 독서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 가치관이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행동하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배우면서 그것을 내 학습에 적용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이 적용은 정말 희한하게도 똑같이 받아들인다. 매번 서류 같은 것들을 잘 챙기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알림장과 학교 선생님의 이야기를 흘려 듣는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차피 부모가 그 모든 것을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완벽한 망해가는 프로세스를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역할이 이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학습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전략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며, 지루하고 귀찮더라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 아이의 전략이 옳다고 생각이 들면 믿고 따라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심 학생들의 영역에 부모의 이야기를 함께 써놓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보면, 이 글에서 특정 학생들의 사례를 주로 다루었지만 약 130여 명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사실 진로 혹은 학습 방법, 독서 등에 있어서 다른 학생들이 따라올 수 없고 또 따라 하지 않으려는 나름의 방법과 학습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나름 학습에 대한 진지함과 가르치려는 사람의 열정을 받아들이는 학생의 자세도 갖추어져 있었고 힘이 들어도 과제를 꼭 해내고 마는 과제집착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이쯤 되면 너무 학생들을 천재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로 좋게만 보는 게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이 학생들도 처음에는 이런 과정들을 경험하면서 실패도 하고 싫어서 도망도 가고 책도 던져보고 하는 일반적인 모든 과정을 거쳐왔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받았고 때로는 힘들어서 울었다는 친구도 만나보았다. 정말 심각할 정도의 스트레스라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다행히 그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이 학생들은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겨내야 하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고 일단은 다 해보고 더 고민을 해보자는 삶의 자세를 가졌다는 점에서 다른 학생들과 차별점을 가진 것 같다. 물론 다른 학생들이 잘못되거나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조금 해보고 포기하거나 하려고 하지도 않는 시도보다는 이런 자세들이 더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학생, 학부모 모두 서로 어떤 전략을 세워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하겠다는 생각과 그것을 하려는 의지, 그리고 또 이런 것들을 설명했을 때 받아들이려는 학생의 열정과 인지에 대한 지적 능력이 필요로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학생과 방식을 이야기하고 정했으면 그것을 쭉 밀고 함께 나아가 줬다는 것이다. 부모도 주변에서 누가 어떤 학원을 다니고, 누가 어떤 공부를 하고, 이 선생님이 좋네, 저 선생님이 좋네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혹시 우리 학생이 이런 것들을 모르면 나중에 힘들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매번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하게 학생이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무책임한 말을 한 게 아니라 정말 누가 들어도 상당히 괜찮은 전략을 가지고 부모와 주변을 설득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래도 학생이 택한 방법이 옳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꾸준하게 믿고 밀어주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밤마다 그룹 수업에 참여하라는 연락을 많이 주변에서 받았는데 그때마다 학생의 방법이 마음 쓰이면서 이것들을 거절하는 데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서는 학생이 해낸 방법이 큰 효율성을 보여줄 때 정말 모든 것을 보상받는 느낌과 잠시나마 흔들렸던 자신의 반성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모두 맞는 말이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나라도 그런 주변의 이야기에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것을 이겨낸 것을 보면 상당히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단순하게 학생이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무책임한 말을 한 게 아니라 정말 누가 들어도 상당히 괜찮은 전략을 가지고 부모와 주변을 설득했다는 점이다. 이런 행동들이 특정한 천재에게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구든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다만 그것을 안 했을 뿐이고 그것을 도와줄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다. 지금까지 없다고 생각했어도 좋다. 이제 5-6학년이면 새롭게 시작할 시간이기 때문에 지금을 기점으로 새롭게 만들어나가면 된다.     


작가의 이전글 미디어를 활용한 사회 학습_청심노트(1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