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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육 Mar 21. 2021

PART 1. 왜 지금 화산중학교인가?

PART 1. 왜 지금 화산중학교인가?                

                        

“거인의 어깨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라” 

- 아이작 뉴튼 -

If I have seen further it is by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

- Isaac Newton -



불안한 초등교육에 높아지는 중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     


“요새 딱히 학교에서 하는 게 없어요.”


요즘 초등학교 학생들을 상담할 때마다 매번 많이 듣는 이야기 하나가 학교에서 크게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고자 심층 인터뷰를 하면, 학교에서는 학습 능력을 높이기보다는 그저 대부분 체험학습을 하며 학습을 한다고 해도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훑고 지나갈 때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도 학교 교육에 불만이 있지만,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나름의 존경심과 학교에서 제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런 이야기들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왔다.


사실 초등학교의 문제이기보다는 교육부에서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정책을 너무 과하게 이상적으로 평등과 행복만을 강조한 교육을 펼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행복과 평등이 나쁜 건 절대 아니다. 문제는 행복과 평등을 너무 과하게 해석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조금 힘들 다거나 어렵다고 하면 무조건 그 내용들을 다 교과 과정에서 제외해버리다 보니까 정말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교육이 지금의 교육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험이 어렵다고 하니까 시험을 없애버리고, 꼭 공부해야 할 내용들도 어렵다고 하면 별다른 고려 없이 무조건 상급 학년의 커리큘럼으로 옮겨서 무조건 나중에 배우게끔 한다. 지금 당장은 이런 방향성의 정책들이 학생들 입장에서는 편하겠지만 그건 단기적 처방일 뿐이다.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러다 보니 정말 해야 할 학습보다는 체험과 흥미 위주로 교과 과정들이 편성이 되면서 학생들은 흥미와 호기심만을 배울 뿐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정말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교육 문제를 너무 냉소적으로 쓴 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들었다. 하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 중 자녀의 진로와 진학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이런 내용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가질 것이다. 심각하지만 아무도 문제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교육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학생들이 정말 알아야 할 기본도 모르는데 활동적인 것을 통해서 이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리라고 믿는다는 것은 난센스 그 자체이다. 패스의 기본조차 모르는 축구 선수가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다 보면 언젠가 세계적인 축구 선수 메시처럼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확률적으로도 희박한, 그저 누군가의 머릿속에서나 실현 가능한 상상일 뿐이다. 김연아 선수의 화려한 모든 성적은 기본부터 열심히 노력한 자세에서 나왔다. 김연아 선수도 하기 싫은 기본 연습부터 시작해서 꼭 배워야 할 기본을 배워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것이다. 기본적인 학습 습관조차 없는 상태에서 자녀가 체험과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행복해한다고 교육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요새 학교에 가면 딱히 하는 게 없고, 대부분 체험학습 하고 밥 먹고 한 2~3시면 끝나고 집에 와요. 숙제도 거의 없어요.”     


체험을 하다 보면 스스로 깨달아서 공부할 것이라는 생각은 그저 어른들의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교육의 단면일 뿐이다. 부단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할 나이에 체험과 호기심만을 채우는 교육은 부족함 만을 더 크게 키울 뿐이다. 목이 말라서 탄산음료를 마시면 지금 당장은 갈증이 해소될 것 같고 만족스럽지만 결국 더 갈증만 키우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 이런 교육의 분위기 때문에 자녀가 학교에 가서 무엇을 배우고 오는지 의구심을 갖는 부모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많은 학생들도 스스로 학교에 가서 별로 배우는 게 없다고 느낀다. 학생이 불성실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기보다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정말 가르쳐야 할 학습의 기본은 하지 않고 체험과 단순한 호기심만을 충족시키는 교육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는 면밀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걸 시키는 건 무조건 나쁜 거라 여기고, 항상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과 하면 행복한 것만 하게끔 가르치는 것이 교육에는 오히려 독이 된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이렇게 지금의 세대를 키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체험’이라는 단어는 항상 아름답고 예쁘게 쓰이지만, ‘체험’만 해서는 남는 것이 없다. ‘체험’을 통해서 흥미와 관심을 키울 수 있다면 ‘학습’을 통해서 그 흥미와 관심이 왜 생겼는지, 그것을 이어가서 원리는 무엇인지 탐구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 체험과 호기심을 통해서 자녀가 스스로 마음이 생겨서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그것만을 기다리는 것은 복권 당첨을 바라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자녀를 교육시키는 것은 복권 긁기가 아니다. 자녀가 어린이의 티를 벗고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중학교 시기에, 자기 학습 능력과 올바른 가치관을 길러주는 중등교육 과정을 시행하는 학교를 찾아, 자녀의 미래 학업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많은 부모가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부모들은 항상 자녀를 잘 성장시키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의 교육은 그 박자에서 조금 벗어난 행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시험은 무조건 어려우니 보지 말고, 각종 대회는 사교육을 유발하니 하지 말고, 학생들이 읽어야 할 독서 활동도 사교육 때문에 없애고, 학교 교과도 어려운 것은 무조건 다음 학년으로 넘겨버리는 이런 무책임한 정책들 때문에 우리 자녀들만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부모는 더 큰 미래를 그리고 깊게 생각해야만 한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편안한 길만 쫓을 게 아니라 정말 자녀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말이다. 그것이 부모로서 자녀를 키우기 위한 기본적인 철학인 것이다. 결국, 이런 분위기 덕분에 요새의 많은 학부모들이 더 중학교 교육에 신경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도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와 같은 제도가 있어서 자녀 교육이 더 녹녹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의 교육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새로운 중등교육의 대안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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