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비즈협회 전북메인비즈연합회장 생일축하

군산에서 발견한 작지만 깊은 행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6월의 마지막 주말, 우리는 군산으로 향했다. 형님의 생신을 맞아 가족이 다시 모이게 된 자리. 익숙하면서도 낯선 군산,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기억과 맛의 여정을 따라 걸었다.


1. 다시 찾은 군산, 기억을 따라 걷다


4년 전, 나는 군산의 오래된 기차역인 임피역사를 찾았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곳엔 시간을 품은 고요함이 있었다. 그날을 떠올리며 다시 임피를 찾은 이유는, 메인비즈 전북연합회 회장이신 형님, 노갑수 님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원래는 서울에서 모실 계획이었지만 일정 차질로 무산되었고, 결국 형제들이 군산 임피 세컨드하우스로 모였다.


임피역은 일제강점기 시절 군수물자 수탈을 위해 세워진 간이역이자, 항일운동이 격렬히 일어났던 역사적인 장소다. 등록문화재 208호로 지정된 지금의 임피역은 조경과 전시시설이 더해진 조용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역사의 숨결이 조용히 말을 거는 그곳에서, 우리 가족의 시간도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2. 임피역 근처, 맛의 인연을 만나다


임피역에서 차로 약 7분. ‘행운가든’이라는 이름의 오리 전문점은 이름처럼 작은 행운을 안겨줬다. 허름하지만 정갈한 입구, 좌식 구조의 넉넉한 공간, 그리고 사람들이 웃으며 식사하는 정겨운 풍경. 육 남매가 오랜만에 둘러앉은 식탁 위로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리주물럭 소리가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3. 오리주물럭부터 오리탕까지, 따뜻한 한 상


가장 먼저 나온 건 양념이 잘 밴 국내산 청둥오리 주물럭. 마늘과 파, 양파가 어우러진 자작한 국물에서 고소한 향이 피어오르고, 한 입 넣을 때마다 추억이 씹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뒤, 그 양념에 밥을 볶아 눌린 밥까지 긁어먹는 순간은 소소한 행복 그 자체였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오리탕은 맑고 깊은 국물 맛이 인상 깊었고, 모두가 든든하고 따뜻하게 한 끼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4. 시간과 마음이 흐르는 자리


그날의 모임은 단순한 생일 파티가 아니었다. 강원도 철원에서부터 달려온 누님, 전국에 흩어져 살아가는 형제들이 오랜만에 모여 마주 앉은 그 자리는, 마음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임피역의 오래된 나무 기둥, 담벼락에 덩굴진 넝쿨, 행운가든 불판 위 오리주물럭.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따뜻한 하루가 되었다.


5. 가족이라는 이름의 여행


여행은 풍경을 보는 것만이 아니다. 때로는 마음속에 남은 사람을 다시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형님의 생신을 기념하며 나눈 한 끼 식사, 조용한 간이역과 작은 시골 식당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의 배경이 되어주었다. 군산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길고 깊은 여정이었다.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마음에 잔잔히 머물러 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나는 오늘도 작은 행운을 하나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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