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가 건넨 위로로 한결 부드러운 황홀한 풍경
들녘에 곡식이 익어가는 늦여름, 나는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황홀한 풍경을 찾아 교동도로 향했다. 수많은 해바라기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은, 단순히 아름답다는 감탄을 넘어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곳 교동도 해바라기 축제는 단순히 거대한 꽃밭이 아니었다. 난정리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담긴 살아있는 공간이었기에, 그들의 정성과 노력이 꽃 한 송이 한 송이에 고스란히 깃들어 있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해바라기들이 뿜어내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희망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특히 해 질 녘, 붉게 물드는 노을과 노란 해바라기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카메라를 들고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 되었다.
해바라기 축제의 여운을 뒤로하고, 나는 교동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 나섰다. 1960~70년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대룡시장에서는 옛날 다방, 이발소 간판을 보며 향수에 젖었고,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출출함을 달랬다. 교동읍성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긴 후, 화개산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바라본 교동도의 풍경은 아름다움을 넘어선 감동을 주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북한의 황해도 연백평야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특별한 경험이 또 있을까 싶었다.
교동도 해바라기 축제는 바쁜 일상에 지쳐있던 나에게 잠시 멈춰 서서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황홀한 노란 물결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시간이었다. 올가을, 여러분도 교동도 해바라기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