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과 10일의 약속

용인 중앙시장에서 맛본 정겨운 가을의 낭만

​어느 날, 흔한 주말 여행지 대신 조금 특별하고 정겨운 냄새가 나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에버랜드로 상징되는 도시, 용인에 숨겨진 미식의 성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매월 끝자리 5일과 10일에만 열린다는 용인 중앙시장 5일장이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시장이 열리는 날, 용인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활기 넘치는 상인들의 목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뒤섞여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가을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날씨 덕분에,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습니다.




​줄을 서서라도 맛봐야 할 용인의 명물

​용인 중앙시장 5일장에 온 목적은 단 하나, 바로 그 유명한 도래창볶음을 맛보는 것이었습니다.

​도래창이란 명칭이 생소할 수 있지만, 이곳의 명물 먹거리입니다. 돼지의 부속 부위인 도래창을 불판에 볶아 먹는데, 그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은 지금까지 맛본 그 어떤 별미와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하얀 기본 볶음과 빨간 양념 볶음 두 가지를 동시에 시켜 맛보는 것은 이곳을 즐기는 불문율입니다. 고소함이 폭발하는 기본 맛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는 왜 사람들이 긴 줄을 마다하지 않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했습니다.

​도래창 외에도 시장 골목은 미식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뜨끈한 국물이 일품인 순대국밥과 쫄깃한 머리고기는 시장의 상징과도 같았고, 갓 튀겨낸 바삭한 닭강정과 다양한 튀김들은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과 꽈배기, 호떡 같은 전통 간식들은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정과 낭만이 가득한 5일장의 활력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활력 그 자체였습니다.

​신선한 제철 채소와 과일을 쌓아놓고 정겨운 농담을 건네는 상인들, 흥정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 복잡한 도시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따뜻한 정이 넘실거렸습니다. 시장을 천천히 거닐며 활기찬 에너지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었습니다.





​용인 중앙시장 5일장은 특별한 먹거리와 더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 여행의 장소였습니다. 혹시 용인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주말에는 공영주차장이 매우 혼잡할 수 있으니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고소한 전어 냄새(앞선 에세이의 향수) 대신 쫄깃한 도래창 냄새를 따라,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용인 중앙시장에서 특별한 미식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시의 속도를 늦추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