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관고시장의 두 얼굴
여행은 때때로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난 곳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을 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쌀의 고장 이천으로 향하는 길, 저는 활기 넘치는 시장의 에너지를 기대했습니다. 이천 관고시장은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의 깔끔함과, 끝자리가 2일, 7일이 되면 펼쳐지는 전통 5일장의 왁자지껄한 매력을 모두 품고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한적한 동네 시장처럼 정겨운 이곳이, 장날이 되면 노점상들로 가득 찬 '난장'으로 변신합니다. 이 두 얼굴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관고시장을 100% 즐기는 방법일 것입니다
매일의 유혹: 상설시장의 쫄깃한 명물
장날이 아니더라도 관고시장을 찾아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바로 상설시장에 뿌리내린 이천의 명물들 때문이죠.
가장 먼저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이천 족발이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족발은 시장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 깊은 맛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쌀의 고장답게, 이곳에서는 쌀로 만든 다양한 빵과 간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촉촉하고 담백한 쌀빵은 이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간식으로,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2일과 7일, '난장'에서만 피어나는 맛의 향연
하지만 관고시장의 진정한 마법은 장날에 일어납니다. 길가에 펼쳐진 난장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축제의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특히 성수님이 추천해 주신 두 가지 특별한 먹거리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노점에서 만난 빨간 어묵과 콩나물찜은 그 조합부터 독특했습니다. 얼큰한 국물에 담긴 어묵을 맛본 후, 무료로 듬뿍 얹어주는 아삭한 콩나물찜은 추위를 잊게 하는 뜨끈한 인심 그 자체였습니다.
또 다른 명물은 선지국밥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국밥집과는 달리, 이곳의 선지국밥은 두부처럼 크게 썬 선지가 뚝배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푸짐한 양과 깊은 맛은, 시장 인심의 넉넉함이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뜨거운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맛보는 그 순간, 시장의 정겨운 에너지가 제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듯했습니다.
시장을 벗어나, 이천의 자연과 역사 속으로
맛있는 포만감을 안고 시장을 나섰다면, 이천의 다른 매력을 탐험해 볼 시간입니다. 시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설봉공원은 잔디밭과 호수가 어우러져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또한 이천 시립박물관에서는 쌀과 도자기 문화로 유명한 이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완벽합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도, 특별한 장날 속에서도 언제나 정겨운 인심과 맛있는 먹거리를 품고 있는 이천 관고시장. 활기 넘치는 시장의 에너지를 느끼며 이천의 쌀과 맛을 오롯이 만끽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장날에는 주차장이 매우 혼잡하니,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