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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Mar 15. 2022

시작의 두려움, 지속에 대한 불확실

오래전부터 '이것은 내 사명이다'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실행하게 되면,

어떠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기에(관련된 사람이나 단체의 입장에서)

계속 미루고만 있습니다.


제 생각이 백 퍼센트 맞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시작했을 텐데,

맞다 틀리다를 정확하게 말해줄 분은 직접 뵐 수 없고,

각자의 생각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지라,

함부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아갈 방향은 설정이 되어있는데,

각론이 아직 정리되어 있지 않기에,

일단 시작을 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가슴이 뛰는 대로 그냥 막 써내려 가다 보면

'오히려 진실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종교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하신 수많은 분들의 의견에 반하여 글을 쓴다는 것은,

자칫 궤변이 되어버리거나 이단자로 몰리거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기에,

더더욱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기독교와 기독교인과 교회나 성당에 대한 얘기이기에,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선뜻 글을 쓰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일단 출발을 하면, 

열심히 끝까지 달려야 할 텐데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매달려도 쉽지 않은 일인데,

모든 생활을 지속하면서 해야 하기에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그래야 하는가'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중의 하나이다'가 매번 충돌을 합니다.


어찌 보면 

글을 시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 때문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제가 감히 그러한 글을 쓸 만큼 진실된 그리스도인이며 바르게 살고 있는지에 대하여 묻고 또 물어도

'아직 멀었다'라는 답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분명 사명이라 생각되는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사명인지

그저 허황된 생각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습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마저도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니라, 나 스스로 만든 과제일 수도 있기에

요즘에는

'괜히 나서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살다가 죽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를 잡기도 하고,

어차피 글을 쓰더라도 이곳에 쓸 텐데, 읽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써도 될 것 같기도 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브런치에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이 이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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