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by 장예만

눈썹은 이마와 눈꺼풀 사이에 위치해 있다.

단순히 미적인 개념으로만 인식되는 이 눈썹은 눈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보호 장벽이다.

머리카락이나 머리에 있는 불순물이나 찌꺼기 등이 눈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아 준다.

눈썹이 없거나 눈썹 숱이 부족하다면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눈이 시달리게 된다.

눈썹은 머리카락과 달리 혈관이 적어 영양 공급이 덜 되므로 평균적으로 7~11 m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눈을 보호할 정도까지만 자라는 것이다.

만약 머리카락처럼 자란다면 눈을 덮거나 찌르게 되어 오히려 눈에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모나리자 그림은 눈썹이 없다.

왜 없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당시에는 이마를 넓게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눈썹을 밀었다는 설도 있다.

요즘에도 눈썹을 다듬는 사람들이 많다. 모양을 내기 위해 아예 밀고 눈썹을 그리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미를 위해 눈 건강을 포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언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한 일이다.

더 자라고 싶겠지만 욕심을 버리고 눈을 보호할 정도까지만 자라서 제 역할을 감당하다가 3-4개월 후에는

미련 없이 몸에서 떠난다.

만약 욕심을 내어 더 자란다면 주인의 미를 해치고 자신이 보호해야 할 눈에 해를 끼치게 되므로

가차 없이 잘려나가게 될 것이다.

태초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눈썹은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더 자라겠다고 주인의 영양분을 더 빼앗아가지 않는다.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는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눈썹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어떠한가.

딱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는 인간이 과연 몇% 나 될는지 궁금하다.

나는 이 몇%에 해당될 수 있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필요한 만큼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풍족하게 살고 싶은 욕심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심지어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눈썹마저도 수명도 채우기 전에 미를 위해 뽑아버리는 것이

인간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썹은 결코 주인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주인도 아픔을 감수하면서 자신을 제거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우 10여 mm 밖에 되지 않는 눈썹에게 우리는 감사하며 배워야 할 것이다.


Tip) 눈꺼풀은 정상인데 눈썹이 눈을 찔러서 계속 뽑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레이저나 전기 소작술로 모근을 파괴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고, 심한 경우에는 눈꺼풀에 손상을 입히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를 요합니다.

주기적으로 눈썹을 뽑을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한 달이 되기 전에 뽑는 것이 좋습니다.

자라면서 바로 눈을 향해서 가능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눈에 더 많은 손상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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