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작세 Jan 12. 2023

왜 자석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은 당기는가?

소재 제공: 이윤지 작가님 자녀

이윤지 작가님의 글에서 작가님의 아들이 제목과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당연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이 질문에 대해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자석에 대해서는 이미 배웠던 것이지만, 깊이 들어가니 어렵다.

사실 이 글을 쓰려고 할 때 과학적인 내용에는 관심이 없었고,

자석의 성질을 인생에 접목시켜보려 했었다.


처음 안 것이 있다.(과학시간에 공부를 제대로 안 했나 보다)

N극과 S극이 있는 자석을 반으로 나누면 하나는 N극, 하나는 S극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자석은 아무리 잘라도 한쪽은 N극 반대쪽은 S극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 둘은 결코 나눌 수가 없다.

정반대의 성질을 항상 지니고 있는 것이다.


왼쪽이 N극, 오른쪽이 S극인 자석을 반으로 자르면

하나는 N극 소속이었던 것이 S극이 되고, 또 다른 하나는 S극 소속이었던 것이 N극이 된다.

자른 자석을 그대로 가까이 가면 두 자석은 달라붙는다. 다시 하나의 자석이 되는 것이다.

둘이 붙어있는 상태에서는 다시 각자의 소속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그대로 S극과 N극을 띄고 있을까?

양쪽 끝(원자 단위의 끝)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두 성질을 같이 가지고 있다가

자르면 잘린 부위가 한쪽 끝이 되어, 같이 붙어있는 반대쪽 극과 다른 극을 띄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석은 아무리 잘라도 끌어당길 힘이 작용할 정도의 거리만 유지해 주면 다시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사람도 크게 두 가지 성질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선과 악.

누가 봐도 선이고 악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 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여기 광분을 하며 악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선한 사람인가? 악한 사람인가?

불의한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서 그리 한다면 선한 사람이고

자신의 화를 못 이겨서 상대에게 그리 하고 있다면 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불의한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서 한다고 할지라도 이 사람의 행위로 인하여 누군가가 불만을 가지고 더 나아가 불안감마저 느낀다면, 이를 선한 행위라 할 수 있을까?


명확히 구분되는 선악은 법에 의해 처벌되고 있지만,

이 법 마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니 선악의 사회적 기준도 시대에 따라 다를 것이다.

결국,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다는 얘기이다.

자석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마지막으로 N극 원자 하나와 S극 원자 하나로 분리할 수 있는 단계까지 분리해야만 절대 N극과 절대 S극이 있는 것처럼,

사람도 그 정도까지 분리해 봐야 절대 선한 사람과 절대 악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이 선과 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잘 나타낸 소설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이다.


자석은 다른 극은 당기고 같은 극은 밀어낸다.

사람은 어떠한가?

나와 맞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만났었는데 앙숙이 되어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 피하기만 했는데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나와 맞는 사람은 만나고 싶고, 맞지 않는 사람은 피하고 싶다.

자석과 달리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N극과 S극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이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끼리만 만나면, 발전성이 없다.

어떤 단체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면 한쪽 방향으로만 가게 되고,

결국은 생각이 고착화되어 어떠한 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어떤 때는 과감하게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볼 필요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책도 읽어보는 것이

내 생각과 마음의 범위를 한층 더 넓혀 주고

각양각색의 사람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사회적인 문제는,

어찌 보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면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뜻이 맞는 한 무리가 뜻이 맞지 않는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종교, 정치, 경제, 사상 등의 문제가 그러하다.


아주 큰 지구라는 자석에 붙어서 살고 있는 사람은 자석의 본을 받아야 한다.

내 안에 N극과 S극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N극과 S극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나와 다르더라도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고 함께 해야 한다.

나와 같다고 하여 무조건 그의 편을 들어서는 안된다.

멀찍이 떨어져서 한 번 더 살펴봐야 한다.

밀어내야 할 것이 있을 때는 같은 극을 내밀고 당겨야 할 것이 있을 때는 다른 극을 내미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잘 발휘하여 사회에 지구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부부는,

신기하게도 아내와 남편이 다른 극이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다들 아무 일 없이 잘 산다.

상호 보완하면서.

물론, 둘 다 두 극이 함께 들어있기는 하다.


자석은 아무리 잘라도 끌어당길 힘이 작용할 정도의 거리만 유지해 주면 다시 하나가 되어버린다.

사람과의 관계도 너무 멀어지지만 않는다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

너무 가까워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

너무 멀어져서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지 않도록.

너무 가까워 밀어내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석 편에 서서 억지를 좀 부렸습니다.^^


ㅇ 자석의 원리 : 지구 자체도 자석이라 나침반을 사용하여 방향을 알 수 있고, 플로피디스크, CD도 자석의 원리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자석의 N극과 S극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자석을 반으로 잘라 두 개의 극을 분리하려고 시도한다면 아무리 잘라도 N극과 S극을 분리할 수 없다.

이는 자석의 한 부분이 N극이고 다른 한 부분이 S극인 게 아니라 원자 단위에서 극을 일정하게 배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ㅇ 원자 原子 Atom :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질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 (현재까지는)

자석을 발견하고 원자를 발견하기까지 지난 2500년이 걸렸다.

전기력과 자기력 현상은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거시적 물리학으로는 설명이 가능하고 양자 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전류를 흘리면 자기장이 발생한다 - 외르스테드 (추후 전동기로 사용, 플레밍의 오른 속 법칙)

자기장이 생기면 전류를 발생한다 - 패러데이 (추후 발전기로 사용, 플레밍의 왼손 법칙)

이와 같이 물질에 전류를 흘리면 전자가 이동하고 자기장을 발생시킨다 = 자성을 띤다.


그런데 자석은 전류를 흘리지 않아도 그 상태 그대로 자성을 띤다.

그 이유는 원자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공전을 하며 동시에 자전을 하기 때문이다.

공전과 자전에는 축이 있게 마련이고, 그 축이 N극과 S극을 결정한다.

여기서 전자의 자전을 스핀이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는 중요한 현상인데 이것이 자석의 성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ㅇ 스핀의 정의: 고전역학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미스터리한 각운동량. = "모른다"


ㅇ 자석의 N극과 S극은 왜 서로 끌어당기는 건가?

극의 배열이 같은 자석을 일자로 위치시키면 그들의 전류 방향이 같다. = 전자 이동의 방향이 같다 = 자기장의 방향이 같다 일 것이고 이에 따라 = 전자의 움직임이 끌어당기는 힘을 만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히 김창완님의 '먼 길'을 부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