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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Oct 15. 2021

산소 납골묘 자리도 정리해야 한다.

내 선에서 정리하는 것이 깔끔하다.

명절이 다가오면 무엇보다도 벌초를 해야만 했다.

명절이나 제삿날, 

혹은 가끔 마음이 심란할 때 

꼭 들러보는 자리가 부모의 유골이 있는 자리이다.


내가 죽은 후에

과연 내 자녀들은 조부모의 묘를 찾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내린 결론이다.


물론 

내 결론과는 달리

나 보다 더 관리도 잘하고 더 자주 찾아볼지도 모르지만...


내가 살아있을 때에

남매의 동의를 얻어 내어

묘 자리도

깔끔하게 정리하려 한다.


내가 죽으면,

어떠한 자리도 만들지 말고

깔끔하게 버려 버리라고

이미 

아이들에게 말해 놓았으니,

내 부모님의 마지막 자리는

내가 비우려 한다.


어차피,

엄마는

유골함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계시니까...


만약

엄마의 혼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납골당에 유골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곳에서 맴돌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내 곁에서

흐뭇한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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