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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May 22. 2024

세대를 넘어선 부자교육

<부의마인드>

세상에 공짜는 없고 직접 경험해 봐야 그 소중함을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친해질 수 없는 관계.

머리로는 알겠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늘 뒤만 쫓는 일방적인 짝사랑. 바로 돈이다.


요즘 책들을 보면 일찍부터 남부럽지 않게 경제적 자유를 얻고 이 경험을 써 내려간 이들이 많다. 주식, 펀드, 부동산 그 종목은 다르지만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돈에 대한 남다른 마인드였다. 처음부터 돈이 많았던 이들도 있겠지만 보통 그들의 시작은 평범했다. 그 평범함과 비범함을 가르는 게 바로 부에 대한 마인드라는 생각에 여느 경제 관련 책들보다 몰입해서 읽었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니 다른 무엇보다 욕심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제 교육이었다. 경제 교육은 크면서 저절로 배우는 것인 줄만 알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돈은 내가 관심 가지고 행동한 만큼만 모여 있었고, 그렇기에 희망보다는 절제를 택고 늘 돈에 지배당하며 살았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는 무조건 적인 절제보다 올바른 목적과 방향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 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을 몸소 가르쳐주는 것은 연기자도 아니고 그야말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억지로 하면 체하는 법인데 저자는 3대째 이 경제교육을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실제 성과를 이뤄낸 것이 내심 부웠다. 그녀는 옛날부터 경제관념에 깨어있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배운 경제 교육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 옛날 돈에 깨어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지금의 남편과 시어머니도 돈에 대해 밝고 남다른 식견과 행동으로 남부럽지 않게 자산을 불리셨다고 하니 이 정도면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긴 있구나 싶기도 하다.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경제관념이 다르면 돈이 새나가기 쉬운데 둘이 똘똘 뭉쳐 하나가 되니 이처럼 부러울 수가 없다.  

누가 잘 벌고 못 벌고가 아닌 누가 적게 벌면 이번엔 내가 좀 더 여유가 있으니 괜찮다 이야기하는 아내를 그 누가 신뢰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는 거창한 경제 교육이 아닌 아이의 연령대에 맞추어 할 수 있는 눈높이 교육도 일러주는데 실제로 어렵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행동들이라 더욱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는 게 경제관념에서도 예외는 없다. 마트를 가고 시장을 가면서 가격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하고 엄마의 가계부를 보면서 물건값의 변화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어렴풋이 학습하는 것이다. 아이가 사달라는 물건을 무조건 사주기보다 단호함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의 인내를 빼앗는 일은 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날카로운 시선에 마지못해 연 지갑은 나중에 더 큰 구멍으로 이어질 뿐이기에.


그리고 또한 놀라웠던 것은 그녀가 이렇게 일찍이 경제적 자유를 이뤘음에도 나보다 더욱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돈을 쓰지 않으면 궁핍하고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아주 보란 듯이 비웃어주며 그녀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여행을 가도 돈만 쓰는 하룻밤의 기억이 아니라 그 전중후 모두를 곱씹고 즐기고 행복하게 보내니 그녀의 말대로 이런 가성비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 곧 초등학교를 가는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할 일이 생겼다. 용돈은 어느 주기로 줘야 하는지 용돈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돈에 대한 실패의 책임을 고스란히 아이가 질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 줄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솔직히 나도 아직 이해하지 못한 거창한 경제 교육을 가르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아이의 경제관념이 스스로 바로 설 수 있게 작고 소소한 노력이라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들아 우리 함께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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