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리더십에 대한 책이 너무도 많다.
오랜 세월 변함없이 전해져 오는 철학적 이론부터 마치 현장 가이드처럼 실질적이고 디테일한 내용까지 그 내용과 깊이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왜 우리는 계속해서 리더십을 갈구할까?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리더가 되면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막막하다. 리더는 처음이거니와 리더십이라면 자신의 리더에게 배워왔던 게 전부일테니까. 내가 그 리더의 리더십을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저 견디고 적응할 수밖에.
하지만 좋든 싫든 배운 건 어떻게든 나타나게 되어있는 법이다. 내가 그렇게도 싫어했던 그 사람의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면 그 조직의 리더십은 결국 붕어빵처럼 닮아가게 되고 결국 우수한 인재의 이탈이나 조직 와해 등 좋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사 분야에서 40년 이상 몸담은 인사 전문가가 말하는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그야말로 현장에서 몸과 마음을 부딪혀 부지런히 일궈낸 지금의 성과가 있기까지 그의 시선을 쫓아 보았다.
드라마틱한 이론은 없었다. 하지만 리더십 발휘를 위해 간과해서는 안 되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그의 현장 경험을 통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수능 만점자에게 그 비결을 물으면 평소 예습 복습 철저히 하고 기본에 충실했다는 답변처럼 아무리 쉬워 보여도 반복하고 내재화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리더가 되어 각종 리더십 교육을 받으면 달라질까?
사실 이론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스킬들은 많지만 중요한 건 내가 이 필요성에 공감하는가. 지속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일을 잘해서 리더라는 자리에 올랐지만 계속해서 직원처럼 일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왜 누구는 세계적인 리더십을 펼치는 구루로 인정받고 누구는 늘 사람을 갈구하는 외로운 리더가 되는가.
저자의 여러 메시지 중 인상 깊게 다가온 내용을 적어본다.
1. 간섭이 아닌 코칭이 필요하다.
간섭과 코칭은 분명 다르다. 간섭은 자기 위주로 할 말만 하지만 코칭은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준다는 점에서 다르다. 질문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직원과 알아서 해오기만을 바라는 리더의 불협화음은 결국 시간도 성과도 모두 잡아먹는다. 잘 가고 있는지 놓친 것은 없는지 잠깐씩 들여다보고 적절한 코칭을 한다면 분명 들인 시간보다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것이다.
2. 수다쟁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소통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일로 만난 사이라도 일얘기만 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친분을 쌓을 수 없다. 적절한 사담으로 친분을 쌓아야 직원들에게도 다가가기 편한 리더 소통할 수 있는 리더가 된다. 직원들이 리더에 말하기를 주저하며 입을 꾹 닫는 순간 조직의 문화와 더불어 일의 성과도 결국 좋지 않을 수 있다.
3. 꼰대들도 공정을 간절히 원한다.
요즘애들만 소위 MZ만 공정을 원하고 소리치지 않는다. 과거 우리 아버지 시대에도 늘 공정을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굳어진 위계질서와 조직 문화와 때문에 입을 꾹 닫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무임승차하는 동료나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을 많이 받는 이들을 용인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도 공정한 보상과 평가를 똑같이 원한다.
4. 리더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리더는 평가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리더를 어려워하는 이유에는 우리를 평가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은 탓도 있겠다. 하지만 리더는 결국 사람을 알아보고 적절한 쓰임을 통해 상호 성장하게 하는 사람이지 일방적으로 평가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에게 원하는 바를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리더는 이를 잘 들어주면서 서로 발전적으로 소통하려면 리더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 이를 느낄 수 있도록 리더가 먼저 의식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의 결론은
결국, 리더십은 사람을 얻는 것이 전부다!
라는 사실이다.
요즘 AI나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로 우리를 위협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창조해 내는 것 역시 사람이기에 사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람을 단순히 인건비로 보느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재로 보느냐의 관점 차이가 결국 소탐대실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직원 역시 조직에 늘 받기만 기대하고 제 몫을 해내지 않는다면 이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에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 발맞추어 나가려는 노력은 계속해서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조직에서 어떤 사람인가?
나는 조직이 탐내는 인재인가?
나의 이탈은 조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내가 리더가 된다면 어떤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퇴근길에 조용히 반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