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와 걱정 사이
오늘은 아이가 1학년을 졸업하는 날이다. 얼마 전까지도 학교는 잘 갈까 학교생활은 잘할까 학원은 잘 다닐까 수많은 걱정이 교차했었는데 어느덧 졸업이라니.
아이의 졸업을 그 누구보다 축하해 주고 반겨주고 싶지만 일하는 엄마는 어떻게 하면 그 빈 시간을 채울지 고민부터 앞선다. 여름방학은 3주 정도로 아주 짧았었기에 이번 두 달이라는 겨울 방학은 매우 크게 다가온다.
다행히 돌봄 센터가 되어 한시름 놓았지만 9시까지 등원해야 하기에 출근 시간과 맞지 않는다. 그 시간을 지키려면 아이가 혼자 집에 있다가 제시간에 맞춰 문을 닫고 돌봄 센터까지 약 300미터를 혼자 걸어가야 한다.
아이는 괜찮다며 할 수 있다고 웃어 보이지만 엄마는 그저 불안하다. 그나마 핸드폰을 미리 사주길 잘했나 싶으면서도 그럼에도 온전히 통제할 수 없는 아이의 행적에 걱정부터 앞선다.
팬데믹 이후 시작된 재택근무가 점점 짧아지며 어느덧 주 1회 재택까지 줄었지만 그마저도 유용했다. 하지만 이제 1월 2일부터는 재택근무가 전면 사라지게 됐다. 일주일에 한 번인데 뭐 어때라고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 그간 누적된 피로를 하루 정도는 덜 수 있었던 일종의 숨구멍이었기에.
자고 일어나면 무섭게 변해있는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여야지 싶으면서도 가끔은 달갑지 않은 변화들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바꿀 수 없다는 현실에 타협해 떠밀리듯 움직이는 게 회사생활이다. 변화는 받아들여야지 싶지만 선뜻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당장 아이의 방학부터 고민인데 회사까지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등을 없애니 더욱 막막하다. 이직이라도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마저도 새로운 곳에의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이내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들아, 너도 나도 초등학교 겨울 방학은 처음이니까 일단 열심히 부딪쳐보자. 지금은 걱정이 한가득 앞서지만 일단 부딪쳐보면 오히려 쉬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고, 생각보다 더 놀랍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어. 어차피 엄마 회사도 너의 방학도 피할 수 없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같이 해결해 나가 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