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끊긴 늪에 바람이 분다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서걱서걱 서걱서걱
환호하던 인연들 떠난 폐허에
자기들끼리 남아 누런 살 부비는
소리 들린다
소슬바람도 조용히 숨어
바스락바스락
말라서 쪼그라든 연잎 쓸고 간다
연잎은 목을 꺾어 늪에 얼굴을 파묻고
연자를 물속에 토해 낸 연방은
까맣게 속이 탄 채 발밑을 살핀다
가을바람에 연잎이 운다
서로 연민하며 등 토닥이는 소리
사그락사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