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은 피고 싶지 않았어
지난겨울 마음 시끄러워 피우기 싫었어
그런데 몸이 보채더니 팔에 상처가 돋았어
그 상처에 멍울이 맺히더라고
그 멍울이 기어이 펴지더라고
난 몰랐지 피기 싫어도 피워야 하는 걸
난 몰랐지 피지 않으면 베어진다는 걸
눈서리에 홀로 암향부동한다지만
난 늠름하지 않아, 일찍 피어 민망할 뿐
다시, 눈 펄펄 내릴 텐데
설중매가 얼마나 고통인지 모르고
아름답다지 사람들은
세상은 아직도 어둑한데, 홀로 환해서 부끄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