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by 마루


이번 봄은 피고 싶지 않았어

지난겨울 마음 시끄러워 피우기 싫었어

그런데 몸이 보채더니 팔에 상처가 돋았어


그 상처에 멍울이 맺히더라고

그 멍울이 기어이 펴지더라고


난 몰랐지 피기 싫어도 피워야 하는 걸

난 몰랐지 피지 않으면 베어진다는 걸


눈서리에 홀로 암향부동한다지만

난 늠름하지 않아, 일찍 피어 민망할 뿐


다시, 눈 펄펄 내릴 텐데

설중매가 얼마나 고통인지 모르고

아름답다지 사람들은


세상은 아직도 어둑한데, 홀로 환해서 부끄러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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