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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2504011355

by ODD

41일이 지나면 아빠가 된다. 내가 직접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마음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입양을 생각하게 된 지는 꽤 됐다. 난 내가 더 일찍 자아를 느끼고 더 일찍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했다. 여전히 난 부족한 사람이지만, 결핍으로 생긴 그림자에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내게도 뛰어난 부분이 존재하고, 그 부분만 내 아이에게 옳게 전달된다면, 그거야말로 온전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고 생각된다. 왜 내 아이를 직접 낳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이미 태어났으면서 충분하지 못한 환경에 살아가는 아이가 있음에도, 아이를 또 낳아 새로운 존재를 세계에 초대하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인정한다, 일종의 책임 회피가 섞여 있다. 내가 아이를 새로 갖게 된다면 그 책임이 100%인 반면, 입양에 대해선 그보다는 더 낮은 책임감을 부담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어느 쪽도 내 책임이 100%라는 것은 알고 있고, 진심을 다해 헌신할 다짐을 강하게 했지만, 그저 입양에 대한 내 선택의 어두운 부분을 인정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내 유전자를 잇고 싶지 않아서다. 정신적 문제의 유전율은 키의 유전율과 비슷한 70%라고 한다. 내가 후세에 전달하고 싶은 것은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내 정신과 사고방식이지, 내 DNA는 아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를 말하자면, 불확실성이다. 난 내 아이가 지혜롭게 자랐으면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혜롭다는 정의에도 기준이 다양하고 그 깊이 또한 그러한 만큼, 모든 아이가 정신적으로 깨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취향과 특성, 성격을 지니고 자랄지 모를 새로운 아이보단, 내 교육관을 좋아하고 따를 수 있는 아이인지를 미리 확인 할 수 있던 것도 입양의 장점이었다. 입양을 결심했던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어려웠던 것은 입양을 위해 만족시켜야 할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크게 겪었었고, 나아지고 있지만 지금도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 누군가를 보호할 능력이 되는지 의심도 했었고, 입양을 포기했던 적도 있었지만, 입양 절차 중의 하나인 여러 검사들을 진행했을 때 받았던 생각보다 긍정적인 결과들을 보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지만, 내 아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외에도 연령 요건이나 경제적 능력, 범죄 이력은 당연히 문제가 없었고 전문 교육을 이수한 뒤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럴 줄은 알았지만, 입양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섬세하고 다양하며 방대한 교육이 필수적이었다.


25살에 시작한 결심이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 굉장히 떨리고, 두려운 부분도 있지만, 일말의 후회도 한 적은 없었다. 난 내 아이에게 높은 곳의 경치가 아름답다는 것과 그곳으로 가기 위해 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지금 크게 걱정인 점은 아직 내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우절 장난이거든요.

뻥입니다.

하하.

죄송함다.




항상 감사함을 느끼지만, 매번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늘 고마워요.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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