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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월드커 본선까지 가면 안되는 이유

시리아전 총평

by 감성소년

승리는 했지만 절대 뭔가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그 것은 약체라 생각했던 시리아가 생각보다 라인을 올리고 했기 때문에 겨우 이겼다고 본다. 그는 이번에도 보수적인 스쿼드로 시작했으며 경기 내내 아무런 전술적 운영변화없이 개개인의 능력치에 의존하는 전술로서 상대가 우리를 쉽게 대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쩔뚝거리는 손흥민을 풀타임 뛰게하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개인에 의존적인, 다르게 말하면 별 전술없는 무능한 감독이란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A매치만 뛰면 유럽파 공격수들이 부상당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이유. 유럽리거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경기력은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는 이유. 뉴캐슬전에서 거의 백발백중이었던 황희찬이 오늘 유독 뜬 볼이 많은 이유.

이는 감독역량이 절대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번에도 벤투는 절대 본선에 갈 수 없는 감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너무도 뻔히 예상되는 스쿼드

예상을 하고 있었고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저번 경기 라인업과 똑같은 라인업을 갖고 나왔다. 상대가 누그든 그 어떤 상대든 일단 스타팅 멤버가 일정하다. 이 것은 상대입장에서는 너무도 편하다. 왜냐하면 딱히 전력분석에 공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상대 주전선수가 일정하면 그 선수가 하는 특징, 습관등만 연구하면 되기에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유럽에서 온 메인 선수들을 모두 선발 출전시키는 것은 다소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 상태였다.

개인적으로는 3명 중 1명은 후반 출전을 하며 상대의 공간을 노리는 방향으로 갔으면 했다. 하지만 벤투는 역시였다. 벤투는 마치 피파온라인을 하는 플레이어같다. 해당 선수의 능력치만 보고 포지션만 바꿀 뿐, 체력상태나 컨디션, 상대선수의 전술적 대응이란 명제는 간데도 없다. 그런 그가 월드컵에서 나오는 팀들, 최상위 클래스의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보는가? 더군다나 그는 한 번 써보지 못하거나 확신이 들지 않는 선수들은 기용조차 하지 않는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 몇 번 확인했지만

올 리그 2골 7도움기록중인 강상우

이용은 노쇠화되었다. 나이가 나이이고, 상대 선수들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해서 반칙으로 끊는 장면이 몇 번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기량과 폼이 좋은 강상우를 명단에서 뽑아 놓고는 이를 쓰지 않는 것은 그가 얼마나 보수적인 스쿼드 운영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단적인 전례이다.

이런 스쿼드 운영은 한국 대표팀에게도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의 일례를 보라. 홍명보 감독이 스쿼드의 변화없이 그냥 기용하지 늘 주전으로 기용된 선수들은 딱히 열심히 뛰지 않았으며, 기용되지 않은 선수들은 '어차피 나는 못뛰어'란 마인드였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스쿼드 운영은 팀전체에 건강한 긴장감을 형성하지 못한다. 이러한 감독이 본선까지 가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2. 뻔한 전술


오늘도 벤투감독은 밑도 끝도 없이 빌드업 축구를 구사했다. 역시는 역시였고 지난 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갈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 부터 약간의 변화가 시작했다. 수비진 사이에서 우리나라 선수들간에 빌드업을 하고 있을 때, 공격진들이 포메이션을 유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으로 돌격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빈공간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빈공간으로 다른 선수가 이동하면서 조금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혹자는 이 것이 감독이 의도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자신있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것이 처음 시작한 시점은 전반 24분. 공격진이 상대진영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지만 수비진, 미드필더진에서 한동안(약 10분간)반응을 하지 못했다. 왜냐? 사전에 나온 전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전에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벤투감독과 전술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란 말을 하기도 했다.

그 만큼 벤투는 기존의 전술을 고수하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이라 오늘도 역시 감독이 의도한 전술 운영이 아니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임기응변으로 만든 상황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35분부터 결정적인 찬스들이 시작되었다. 이렇다. 상황이 이렇다. 선수들이 스스로 무엇인가 만들지 않으면 찬스 조차도 나오지 않는다. 선수들이 이렇게 움직이기 전까지(25분 전까지) 난 이라크전이 생각이 났다. 시리아 선수들은 이라크전과 비슷할 정도로 전방압박을 지향했으며 우리는 그런 전방압박하는 시리아 팀에 볼을 뺏기기도 하며 위협적인 상황을 맞이하였다. 만약 오늘도 벤투의 전술대로 빌드업만 고수했다면 계속된 수세 상황에서 겨우겨우 0-0을 만들거나 패배했을 것이다. 선수들의 임기응변이 돋보이는 상황이었지만 결코 감독의 역량은 아니었다. 현대 축구는 감독 역량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 감독은 처음부터 몇 분까지 무엇을 하고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것까지 디테일하게 다 짜고 들어온다.

바이에른 뮌헨의 나겔스만 감독. 전술적인 상황에서 디테일하게 전술을 짜며 융통성있는 변화로 유명하다.

그런 팀을 상대로 최종예선을 힘겹게 올라가더라도 월드컵 본선에서 제대로 싸워볼 수는 있겠는가. 조심스럽게 오늘의 경기력이라면 아마 다음 이란전은 슈틸리케 시절 유효슈팅 한 번 못 때리고 졌던 그 전설의 경기가 재연될 것이라 확신한다

(덧붙이면 슈틸리케는 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런식으로 하면 절대 못이긴다고 큰 소리 쳤던 경기였다. 벤투도 비슷한 마인드를 갖고 있을 거라 확신하며 비슷한 전술운영이라, 다시 그 날의 악몽이 재연될거라 확신한다)

다음상대는 아시아 피파랭킹 1위 이란이다.


3. 융통성 없는 축구

그는 고집불통의 감독이다. 선수들과의 대화를 제대로 하는지도 의문이다. 일단 스쿼드 측면에서 보면 오늘 프라이 부르크에서 올시즌 주전을 꽤차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정우영은 명단에서 제외해버렸다. 왜냐?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혹자는 선수 선발권, 운영권을 전적으로 감독역량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벤투란 감독은 이전부터 해당 선수들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일례로 작년 한일전에서 3-0으로 대패했을 때, 홍철이 컨디션이 안좋다란 말을 홍명보 감독에게 듣고도 무리하게 기용했다가 상대 공격진에 탈탈 털렸던 경기가 기억나는가? 당시 김영권은 선발에서 뛰지 못하는 상태였고, 이강인은 한 번도 뛴적 없는 최전방에서 epl에서 잔뼈가 굵은 요시다 마야를 상대로 공중볼을 따내고 있었던 그 경기.

뭔가 이제 맥락이 들어맞는 것 같다. 이 감독이란 작자는 일단 선수들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듯 하다. 최소한 해외에서 시차적응에 애를 먹는 선수들에대해서 컨디션 여부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를 하는 정성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단 한번도 이 해외파 선수들이 스타팅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던 것은 단지 벤투는 네임벨류만 믿고 그저 기용할 뿐이다. 좀 심한 말이긴 하지만 이 사람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피파온라인 4를 즐기고 있는 중학생같은 전술적 역량을 갖고 있는듯하다. 그리고 전반전 경기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후반이 되는 경우, 보통의 감독들은 전술적 변화를 주기도 한다. 아니 준다. 대부분이 준다. 하지만 벤투란 작자는 선수를 바꾸는 것에 그친다. 전술이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문제인데 전반에 문제있었던 빌드업 전략을 후반에도 그대로 쓴다.

세계적인 팀들이 나오는 월드컵에서도 빌드업 축구를 구사할 것인가,

이 점은 정말 슈틸리케와 전적으로 닮았다. 현재 시리아와 같은 중동권 아시아팀의 클래스라 이정도로 하는 거지 당장에 남미나 유럽팀들을 상대한다면 아마 우리나라는 처참하게 우리의 팀 전력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팀에는 현재 4대리그에서 주득점원을 하고 있는 선수가 공격진에 포화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 러시아리그의 팀에서 주장완장까지 찰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황인범 분데스리거 이재성, 정우영, 현재 터키리그에서 언아더 레벨이란 극찬을 받고있는 김민재등 아시아지역에서 일본을 제외하고는 넘볼 수 없는 정도의 스쿼드를 갖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 팀이 사우디리그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인 시리아를 상대로 거의 맞대응 수준의 전술을 한체 겨우겨우 이긴 것이다.

2018 근조(위) 2014근조(밑) 한국축구는 매 월드컵준비기간마다 한국 축구 팬들을 실망시키며 단 한번도 체질적인 근본적인 개선은 이뤄지고 있지않다

이 글을 쓰는 이유. 너무 답답해서 그렇다. 나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단 한번도 A매치를 거른적 없는 사람이다. 그런 입장에서 일단 축협의 행실부터 정말 할 말이 많고 답도 없는 행정이란 것을 알지만, 매 월드컵 최종예선마다 이런 비슷한 류의 인간들이 감독을 해서 우리나라 축구의 역량을 발휘도 못한채 그대로 허무하게 끝난다는 것이 너무도 화가나고 분하다.

한국 축구협회서 전과를 가진 황보관은 여전히 축구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자정능력은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썩어빠진 축협부터 갈아엎어야 겠지만, 일단 당장에 밑천이 드러나는 벤투감독의 역량에 대해서도 조금 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차피 이런 글이 의미없이 끝나긴 하겠지만, 과거 신태용감독에게 해외 수석코치를 붙여줬던 것 같은 지원을 해주거나 아니면 당장에 짤라버리거나..... 가 되야 할텐데....

명장을 그냥 걷어차버린 축구협회

축협의 행정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현재도 아마 벤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자신이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른채 단지 자신의 커리어에 한국국가대표팀이 마크된 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인간으로 보여 속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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