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

황소 황희찬의 부활의 날개짓

by 감성소년

지난 5/8일 라이프치히와 도르트문트의 리그 경기가 있었다. 양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안에서도 상당히 빠른 템포를 자랑하는 두 팀이기에 보르도 경기를 치켜본 나로써는 이른바 '안구정화'를 기대하며 보았다. 결론적으로 동기부여가 잘된 도르트문트의 전반 지배와 라이프치히의 후반 저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내 눈에는 일방적인 도르트문트의 개인 활약상을 지켜보는 경기였다. 그 와중에 빛났던 것은 그 동안 나겔스만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하였던 황희찬의 활약이었다.



그의 활약은 경기 초반부터 시작하였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그는 중원 왼쪽 윙에서 올라온 로빙패스를 받아 훔멜스를 몸싸움으로 이겨내고 골키퍼와 1:1상황을 만든 후 침착하게 왼발 슛을 했지만 골키퍼 마빈 히츠의 선방에 막혀서 아쉽게 무위로 끝나게 되었다.

전반 극초반 황희찬은 측면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훔멜스와의 몸싸움 끝에 공을 쟁취하여 1:1찬스를 만든다. 아쉽게 찬스를 놓지는 황희찬의 모습.


이게 거의 전반에서 유일했던 라이프치히의 위협적인 공격이었고 이후 일방적으로 도르트문트는 라이프치히에 공격을 행한다. 전반 8분 마르코 로이스는 토르강 아자르와 2:1 백힐 패스를 받아 골 패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와 왼발로 골을 기록하였다. 그야말로 이제는 노장의 위력을 과시하는 마르코 로이스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마르코 로이스의 골장면. 그는 여전히 클래스를 자랑하는 최고의 선수였다. 이 한 장면으로 그의 클래스는 입증되었다.


이후에 계속 도르트문트는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정말 라이프치히의 연계는 뻥축구로 일관하며 마치 토트넘의 연계플레이를 보는듯한 저급한 반격으로 일관하였는데, 이를 놓지지 않고 도르트문트는 로이스와 아자르의 연계에 힘입어 위협적인 경기력과 역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와중에 전반이 끝났다.

도르트문트의 역습 한 장면. 토르강 아자르와 로이스가 원투패스 이후, 로이스의 긴 침투패스 후 이를 이어받은 산초의 마무리 장면. 전반의 도르트문트의 공격 역습 형태의 전형이었다.

후반 초반 라이프치히는 반격에 나섰다. 측면 공격을 이용하여 몇 번 슛팅을 때렸으나 무위로 끝나게 되었다. 결국 전반부터 위협적인 공격을 했고, 약한 왼쪽 측면을 이용하여 도르트문트의 게레이로의 침투패스를 받은 산초가 수비수를 제치고 가볍게 골을 넣었다.

산초의 두 번째 골장면.

이 때까지는 아주 가볍게 도르트문트가 이길 줄 알았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전반만 토트넘 모드를 하였을 뿐이었다. 실점 이후 라이프치히는 조금씩 저력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케빈 카플을 위주로 하는 중원에 힘입어 역습에 나섰다. 확실히 후반들어 버로우를 타고있었던 앙헬리뇨의 크로스가 되살아났고, 포르스베리와 케빈 카플의 배급에 힘입어 조금씩 기세를 만회해나갔다. 결국 63분 코너킥상황에서 만회골을 기록한다.



후반 투입된 클루이베르트는 라이프치히의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고, 이 때 황희찬은 나름 특유의 몸싸움을 바탕으로 괜찮은 연계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그는 공중볼 상황에서 약한 헤딩력을 강력한 몸싸움을 이용하여 보완하는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그러한 몇번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76분 클루이 베르트의 스루패스를 등지는 플레이를 이용하여 훔멜스를 제쳐내어 1:1 상황을 만들었으며 가볍게 쇄도하고 있는 올모(당시까지 버로우를 타고 있었던)에게 연결하여 득점을 기록하게 해주었다.

황희찬은 몸싸움 끝에 다시 한번 훔멜스를 이겨내며 다니 올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그의 장점이 돋보이던 장면.


결국에 경기 막판 86분경에 도르트문트는 산초가 결승골을 기록하게 됨으로써 도르트문트가 승리를 거두게 되었지만 확실한건 라이프치히는 저력있는 팀이었고 그 저력있는 팀에서 황희찬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잘했다는 것이다.

후반 막판 실점으로 라이프치히는 패하였다.

황희찬은 기존에 팀에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의미없는 움직임과 연계플레이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철저하게 감독의 눈 밖에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경기에서 황희찬은 도르트문트라는 강팀을 상대로 하여 자신의 몸싸움과 스피드를 이용하여 자신이 얼마나 라이프치히의 스피디있는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이며 경쟁력있는 선수인지 잘 보여준 경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황희찬이 전방에서 볼을 몸싸움끝에 볼을 쟁취하는 모습
황희찬이 전반초반 전방압박으로 볼을 탈취하는 모습

황희찬은 개인적으로 위기에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사포논란'이후 계속된 악플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쐐기골을 터트림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었고,

아시안게임 당시 사포 논란으로 많은 욕을 먹은 황희찬.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황희찬.

그 이후에 오스트리아 찰즈부르크에서 엄청난 활약을 힘입어 여론을 뒤집는데 성공하였다.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반다이크를 제치고 골을 넣는 황희찬. 이 날 찰즈부르크는 강팀 리버풀을 상대로 저력을 보여주었고 그 중심엔 황희찬이 있었다.

그런 그가 다시 라이프치히에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포칼컵에서 정말로 짧은 시간동안에 득점과 어시스트를 성공하였고, 그 활약에 힘입어 이번 경기에서 괜찮은 경기력으로 다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에 성공했다. 이는 자신이 소외받고, 중용되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재기하기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이 든다. 이런 와중에 나겔스만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으로 가게 되고, 이를 대신하여 오게되는 감독은 자신을 찰즈부르크에서 중용하던 마치 감독이다. 분명히 이전보다 더 중용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이 기회를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잘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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