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방귀소리 때문에 못 들었어
가족이 거실에 모여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었다.
"뿡!"
"뽕!"
"부아악!"
"뽀오옹!"
그 짧은 시간 안에 우리는 모두 방귀를 뀌었다. 남편이 말했다.
"아니 여기는 방귀 뀌는 사람만 모여있는 곳인가?"
그러자 첫째 제리가 웃음을 참다가 터뜨렸다. 그걸 본 둘째 티커도 같이 싱그럽게 웃었다. 아이들의 웃음은 마치 옥구슬이 댕그르르 굴러가는 것같이 맑고 투명하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 웃음을 보기 위해 남편과 나는 최선을 다한다. 에버랜드도 서울랜드도 내 몸은 부서지더라도 애들이 입을 벌리고 웃기만 해 주면 다 치유된다. 그 표정에 중독돼서 또 웃게 해 주려고 무리를 한다.
제리가 가장 잘 웃는 말 중에
"뭐라고? 방귀소리 때문에 못 들었어"
도 있다. 방귀 뀌고 말하면 내가 저렇게 말해준다.
첫째와 둘째 모두 똥 하고 방귀를 좋아한다. 그중에 첫째 딸 제리가 매일 '똥방귀'라는 말을 반복하곤 하는데
"제리야 오늘 저녁 계란밥 먹을까? 아님 멸치김밥 먹을까?"
하고 물으면
"똥방귀"
라고 대답한다.
"아니, 뭐 먹고 싶냐고 똥방귀 말고"
그러면 웃음을 못 참겠다는 듯이 말한다.
"똥방귀"
"지금부터 똥방귀 금지. 자 이제 뭐 먹고 싶은지 말해봐."
슬슬 약이 올랐다.
제리의 웃음이 터져 나오며
"응 똥방귀"
자, 이쯤 되면 이 세상의 똥방귀를 모두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똥도 방귀도 이런 걸 만들어내는 장기도 모두 싫다. 제발 똥방귀라는 말 좀 그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