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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책방 Mar 19. 2022

테슬라는 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동 했을까

지역 균형 발전 (2) - 민간기업 영향  

필자의 친형은 평택에 살고 있다.  집 근처 대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공장이다.  구글어스로 확인해 보았다.  주차장을 제외하고, 순수 공장 부지 둘레는 약 5.8km이다.   공장 한 개 라인 크기는 폭 190m x 길이 540m이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출처: 구글 어스



직접 찾아가 보았다.  외관을 살펴보았다.  공장 규모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2022년 현재 3개 라인을 건설하여 가동 중이고, 2030년까지 총 6개 (기존 3개 +추가 3개)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53층 대규모 사무동 빌딩 건설도 계획 중이다.  2030년까지 2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공장 근처에는 가스를 공급하는 린데코리아와 전력을 공급하는 한국전력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러한 공급업체, 공공기관의 크기도 압도적이다.  공장 건설 관련 종합 마스터플랜을 고려하여 지어졌을 것이다.  


공장 입구까지 접근성이 용이하다.  평택 제천 고속도로가 공장 근처를 지난다.    


공장을 벗어나면 대규모 주거시설 및 상업지역이 보인다.  신 시가지에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수년 전 정돈되지 않았던 천변은 잘 가꿔진 친환경 하천으로 재 탄생했다.  


KAIST는 2025년 평택 캠퍼스를 개교할 예정이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핵심 교육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1년 동안 평택시 전입인구는 10만 명이 넘었다.  2021년 9월 인구는 56만 명 수준이다.    


도시가 변했다.  


 



시선을 미국으로 이동해 보자.  실리콘 밸리는 캘리포니아 주 남부지역에 위치해 있다.  실리콘 반도체 회사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라고 부른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도시의 유래는 반도체 개발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트랜지스터 (P형과 N형 반도체 접합 제품) 개발은 미국 동부 지역 벨 연구소에 있던 윌리엄 쇼클리, 존 바딘, 월터 하우즈 브래든이 이끌었다.   3명의 과학자는 모두 노벨상을 받게 된다.  


쇼클리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악명 높다.  동료인 바딘과 브래든의 노력을 폄하하기도 한다.  바딘과 브래든은 쇼클리 그룹을 떠난다.  쇼클리는 동부 벨 연구소에서 서부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으로 연구 거점을 옮긴다.  이후 베크만 (beckman)에 합류하고,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를 만들게 된다.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는 대학원 졸업생 8명을 채용했다.  그들 모두 쇼클리의 괴팍함으로 인해, 집단 퇴사를 하게 된다.  1957년도의 일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의 회사는 평생직장 개념이었다.  

쇼클리는 그만둔 8명을 배신자로 비난했다.  배신자 8명이 퇴사한 날은 오늘날 실리콘 밸리의 시작으로 본다.  8명은 페어 차일드 반도체를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중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이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이다.   그들이 세운 회사가 오늘날의 인텔이다.  


이후 실리콘 밸리는 전 세계 혁신의 성지가 되었다.  애플, 이베이, 야후, 엔비디아 등 전 세계 기술의 최첨단 회사들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

1950년대 초반 사람들이 실리콘 밸리에 몰려들었다면, 2022년 현재 사람들은 텍사스 오스틴으로 몰려들고 있다.  

실리콘 밸리에 있던 대규모 회사들이 이전을 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오라클, HP, 메타 (페이스북) 등이 본사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동하였다.  많은 회사들이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텍사스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을 움직인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방정부의 세금 정책이 가장 큰 동기이다.  텍사스의 경우 소득세와 법인세가 없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기업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결국 그는 2021년 테슬라 본사를 실리콘 밸리에서 텍사스로 옮겼다.    


이러한 기업 이동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우수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텍사스의 부동산 및 물가는 실리콘 밸리보다 현저히 낮았다.  사람들이 이동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2021년 텍사스 오스틴은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35개 새로운 회사 9,790개 일자리가 늘었다.  



처음으로 되돌아가 보자.   무엇이 사람들을 모이게 할까?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서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한 줄 결론:  민간기업을 유치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민간의 활동은 지역 도시를 더욱 성장시킨다.  


#지역균형발전 #정부역할 #민간역할 #평택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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