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 - 부자의 시작, 절약 그리고 투자

by Ryan 책방

최근 들어 SNS의 등장과 함께 많은 것이 변했다. 여행, 먹거리, 취미생활은 단순한 개인적 즐거움이 아니라 타인과 공유하는 행위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장소가 주목을 받는다.


이런 배경 속에서 등장한 사회적 트렌드 중 하나가 ‘호텔 청혼’이다. 서울의 고급 호텔을 예약해 프로포즈를 진행하는 것이다. 패키지는 백만 원대에서 수백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젊은 세대는 이를 자주 활용하며, 결혼 전 거쳐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여긴다. 한편 많은 청년들은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현재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욜로족’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역사는 길지 않다. 본격적인 발전은 고작 40~50년 전부터다.


한국의 부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산업화와 함께 국가의 근대화를 이끈 재벌 가문이다. 현대, 삼성, LG, 효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산업화 속에서 성장했다.


둘째는 최근 수십 년간 변화의 흐름을 타고 부를 이룬 자수성가형 부자들이다. 이들은 사업가일 수도, 평범한 직장인일 수도 있다. 2003년 한상복 기자는 자수성가 부자 100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노하우를 담은 "한국의 부자들"을 출간했다. 이후 허영만 화백은 이를 바탕으로 "부자사전"이라는 만화를 발표했다.


재벌과 달리 자수성가 부자들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 역시 2005년 "한국의 부자들"과 "부자사전"을 읽으며 부자의 꿈을 키웠다. 당시 기록을 보면 경기 지역 주상복합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을 먼 미래 목표로 적어 두었다.


자수성가한 부자 100명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절약’이다. 절약은 너무 당연하지만, 우리는 종종 잊는다. "부자사전" 속 한 부자는 “외식을 즐기다 보면 언제 돈을 모으겠냐”며 꾸짖기도 했다. 또 다른 자수성가 부자는 여전히 전자상가를 직접 돌아다니며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고르는 습관을 유지했다.


절약은 자수성가의 첫 단추다. 모건 하우젤 역시 "돈의 심리학"에서 경제적 안정을 얻는 방법으로 소득 대비 지출을 줄이고, 소비에 만족할 것을 강조한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삶은 비참해지지 않고, 오히려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계좌에 돈이 복리로 쌓이는 ‘마법’을 경험할 수도 있다.


나는 2003년 1월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방 근무가 많아 부동산 정보는 거의 없었다. 주말에 서울에 올라오면 강북지역 집값을 보고 놀라곤 했다. 당시 연봉을 15~20년간 모아야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안정적인 생활을 하자”라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현재에 집중했다.


방법은 단순했다. 절약이다. 여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다. 식사도 주로 회사 식당에서 해결했다. 그렇게 일과 공부에 매진하다 보니 회사에서 해외 유학 기회를 주었고, 영국에 다녀올 수 있었다.


당시 사회에서 재테크의 기본은 ‘커리어 관리’였다. 직장에서 성장해야 급여가 오르고, 다시 직무에 충실한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그래야 사회생활을 오래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다고 믿었다.



2025년 현재 시대는 달라졌다. 국제 경제 환경 변화와 함께 투자 소득이 급여 소득을 추월하는 일이 잦아졌다.

닉네임 신사임당으로 활동하던 유튜버 주언규는 는 "킵 고잉"에서 새로운 사업과 투자 방식을 이야기한다. 유튜브의 부상은 노동 소득 못지않게 투자 소득을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시기에는 투자만으로 생활하는 ‘파이어족’이 등장하기도 했다.


절약은 여전히 금융 투자를 위한 기초이자 출발점이다.


주변에서 월급쟁이 부자들을 종종 보곤 한다. 그들의 노동 소득은 사실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왜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가난할까? 다음장에서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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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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