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그동안 고생했다.♡♡
집에서 6시 40분에 출발하여 독서실에 놓고 온 물건을 챙기고 시험장 가는 길.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다행이다.
7시 15분 생각보다 시험장에 일찍 도착하고
"엄마, 잘하고 올게요"
밝게 인사하고 시험장으로 뛰어간다.
아들의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은 아이의 매니 저였던 것 같다.
매일아침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는데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아이랑 노래를 듣고 일상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시험기간에는 일찍 등교하면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면서 행복해했던 시간. 저녁 야자가 끝내고 데려오면서 야식을 포장해 와서 먹었던 시간들. 시험 3주 전부터는 매일 새벽까지 공부해서 그만 자라고 실랑이했던 시간.
아침에 일어나 아이방을 가서 보니 아이가 없어 전화하니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잠이 안 와서 그냥 버스 타고 학교에 왔다고 걱정하지 말라던 아들.
하루하루 치열하게 보내왔던 아들이기에 오늘이 더 대견하고 그동안의 노력이 본인이 원하는 대학으로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학교 교과공부에 생기부를 위한 동아리활동, 교교 학점제 시험운영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등록한 고급과학 과정은 인근학교에 가서 수업 듣고 보고서 제출까지 그리고 학원까지 다니고
아이도 참 열심히 생활했다. 수능 원서 접수를 위해 학교별 입시요강을 보면서 수험생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형별로 뽑는 인원도 적고 경쟁도 치열하고 전쟁터가 따로 없는 것 같았다. 그만큼 아이의 긴장은 더 높아지는 듯.
'시험에서 기적은 없다. 열심히 해온 노력의 결과가 있고 다만 고민하던 문제에서 선택한 답이 맞는 행운은 있을 거다'라는 인강강사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는 아들.
그래 너에게 행운은 있을 거야♡♡
주말에 대학원 다니는 형이
" 내가 다 떨린다. 근데 동생아 너무 겁내지 마 안되면 내년에 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라고 말해준 게 너무 위로가 되었다는 아들이다.
가족들과 여러 사람의 응원에 감사하다는 아들.
넌 그동안 충분히 열심히 했다.
고생했다 아들.
오늘 시험장에 가면서
윤하의 맹그로브를 듣고 갔다
여기부터 진짜 시작이 될 거야.
절대 멈추지 마
가사처럼 오늘이 우리 아들의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