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별한 밤 (Tonight)

금호 라이징스타 비올리스트 이해수 음악회

by 램즈이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는

첫사랑을 만난 밤에

세상은 낯설고 눈부시다고 (wild and bright)

<오늘 밤>을 노래했었지


연대 앞 신촌 거리의

학생 커플들도

썸을 탄 듯, 한잔 나눈 듯

들뜬 기운 뿜어내지만


내게 특별한 오늘 밤

젊음도 부럽지 않고

그네들 사랑도 부럽지 않네


내 것에 비하면

그들의 기쁨, 행복감은

오히려 초라할 것이므로


떠오르는 별(rising star)을 보러 갔다가

부지중에 음악의 신(神)을 만난 밤


함께 온 비올라의 뮤즈가

‘부드러움’ ‘고움’의 날개를 펼쳐


동화나라로

인터스텔라로

대학 때 로망스 언덕에까지


눈물 젖기도 하고

오싹 전율도 했지만


나이 듦과

인생의 고단함이

무섭지 않던 밤



15년 전 금호 영재에 선발된 앳된 소녀가 슈만의 곡들을 능숙히 연주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다. 이번에는 금호 라이징스타로 선발되어 광화문에서 장소를 옮긴 연세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같은 슈만의 곡인데 예술가의 혼을 담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십여 년 전 내가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꾸리고 있을 때(봉사활동 목적의) 큰 도움을 주었던 친구다. 아마추어 오케에 전공자가 함께 해 준다는 것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것도 엄청난 실력파가. 해수 양은 12세 때 카네기 홀 데뷔, 예원학교를 다니다가 한예종에 들어가고, 그곳을 다니다가 어린 나이로 커티스음악원 전액 장학생이 되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어 금의환향한(엄밀히 말하자면 아직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했다.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위대함도 느껴지며.


2023년 ARD 국제 콩쿠르 비올라 부문 최연소 우승

2024년 독일 오스나브뤼크 오케스트라 상주 음악가

현재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이미 세계적인 유망주로 인정받은 소수의 연주자만을 선발하여 거장들과 교감하며 예술적인 깊이를 더하는 곳. '젊은 거장들의 요람'이라고 불림.)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