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주사

by 소설가 서기주

감기 환자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배 늘었다고 한다. 겨울이 오기 전 예방접종을 꼭 하라는 권고가 이어진다.

양쪽 팔에 맞은 독감과 코로나 예방주사 때문에 팔뚝이 욱신거린다. 마치 몽둥이로 한 대씩 얻어맞은 듯한 통증이다.


하지만 이 아픔은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작은 잔펀치를 견디며 맷집을 단단하게 키우는 것과 같다. 노환으로 서서히 무너지는 허리 근육이나 흐려지는 시력과는 성격이 다르다.


예방접종은 독감으로 고생해본 사람들이 더 성실히 맞는다. 콧물과 기침, 타이레놀에 의존하며 열흘씩 지내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변변한 땔감도 없이 긴 겨울밤을 배고픔 속에서 웅크리고 아침을 기다려본 사람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김장을 하고, 연탄을 미리 쌓아둔다. 경험이 지혜가 되고, 그 지혜가 대비를 흔들림 없이 만든다.


예방주사처럼, 잔펀치는 삶의 맷집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노환으로 조금씩 무너지는 몸은,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