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옳다, 옳다, 옳다, 어? 틀렸다고?
1. 확인편향에 빠지는 이유
우리가 범하는 인지 오류들은 공통점이 갖고 있다. 바로 수 세기에 걸쳐 인류의 생존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만 찾으려는 확인 편향은 어떤 면에서 인간의 생존에 도움이 됐을까?
확인 편향은 인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을 꺼리고 직관적으로 빠르게 판단하게 해 준다. 이제 왜 우리가 확인 편향에 쉽게 빠지는지 이해가 되는가? 인간의 미래에 대한 경우의 수는 무한히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측하는 미래가 적당히 만족스럽다면 더 이상의 탐색을 멈춰야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고 비축할 수 있다.
더불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히 타협하는 사람들이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더 만족한 삶을 산다는 고 한다. 삶에 대한 관점에 따라 맥시마이저와 새티스파이서로 구분 할 수 있다. 맥시마이저는 최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항상 더 좋은 직업을 찾고, 아주 간단한 편지나 이메일을 작성할 때에도 여러 번에 걸쳐 글을 다듬는다. 새티스파이서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큰 고민 없이 친구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차선책에 곧잘 만족하며, 가벼운 연애에서 진지한 관계로 넘어가기를 결정할 때 까다롭게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다뤘는 지나친 확인 편향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
2. 확인 편향에 대응하는 이론적 방법
확인 편향에 대응하는 전략의 핵심은 상호 배타적인 두 개의 가설을 염두에 두고 두 가지를 다 입증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 후보에 오른 과학자 쉰 명이 모두 남성이라고 하자. 이를 지켜본 여러분은 유능한 과학자기 되기 위한 조건으로 '남성'을 떠올릴 수 있다. 이제 앞선 가설의 상호 배타적인 가설인 무능력한 과학자의 조건을 알아내야 한다. 유능한 과학자는 남성이라는 가설을 세웠으니, 여성은 무능한 과학자가 될 거라는 가설을 세운다. 이 가설은 실제로 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오류가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순되는 대답(확인 편향)을 피하려면 상충하는 두 가능성을 모두 탐색해 보도록 질문을 구성해야 한다. '내가 내향적인가?' '내가 외향적인가?', '내가 과학을 못하는가?' '내가 과학을 잘하는가?' 여기서의 요점은 양측 모두에 공평하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3. 고치기 어렵다고?
안타깝게도 다른 가능성을 시험하는데 위험 부담이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날 꼭 지켜야 하는 징크스를 생각해 보자. 징크스가 무용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징크스를 수행하지 않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까 시험 날에도 화려한 속옷 대신 평소에 입는 속옷을 입고 가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 배우자가 정말로 내 인생의 반쪽이 맞는지 시험해 보겠다며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겠다고 한다면 누가 듣더라도 정신 나간 짓이라고 할 것이다.
4. 일상에서 연습하기
확인 편향은 대게 하나의 습관처럼 우리에게 뿌리내려져 있다.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소개하자면, 삶에 무작위성을 도입하여 위험 부담이 적은 일에서부터 자신의 가설을 반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무작위성을 도입해 세렌디피티(우연히 찾아낸 기쁨)에 몰두하는 것은 자신의 가설에 반증하는 일이다. 반증하기를 실천할 수 있는 연습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다. 좋아하는 식당에 가거나 포장 주문을 할 때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무작위로 선택한다. 출근할 때 늘 가던 길 대신 새로운 길로 가 본다.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던 음식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발견할 수도 있고 숨어있던 예쁜 카페가 인생 카페가 될지도 모른다.
인생은 관찰 가능한 세계와 관찰 불가능한 세계를 통틀어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수보다도 훨씬 더 많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를 발견하는 것은 순전히 여러분의 몫이며 그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