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권 뚝딱(3)
<책 만들기 과정>
1) 책의 원고 받기 -> 2) 출판기획서 작성하기 -> 3) 저자 소개, 프롤로그 받기
-> 4) 제목 뽑기, 목차 구성하기 -> 5) 책판형과 편집 틀 정하기 -> 6) 편집툴 익히기, 본문 편집하기
-> 7) 표지 편집하기 -> 8) ISBN번호 받기 -> 9) 인쇄 의뢰하기 - 소장용 또는 독립출판용
-> 10) 자가출판 플랫폼을 이용해 출판하기(ISBN대행+POD인쇄+유통)
1) 원고 받기
지인이 내게 읽어보라고 주신 첫 원고는 정말 읽기 어려웠다. A4지에 12포인트 글자크기로 쓴 50쪽짜리 여행기를 여러권 출력해서 주변분들에게 돌렸다고 했다. 사진도 없거니와 여행 지도와 경로도 없었다. 참 불친절한 여행기였다.
본인에게는 글자만 읽어도 눈에 선하고 여행의 감동이 밀려올지 몰라도 아프리카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잘 쓴 여행기라해도 재미가 없다. 어느 나라인 지 어디 이야기인지 무엇을 봤는지 글만으론 상상이 되지 않는다. 여행기를 읽어보려니 답답했다. 여행기에 나오는 유명 관광지를 포털 검색어에 넣어 사진을 찾아보며 읽기를 거듭하다가 내 참을성의 한계점에 달했다.
포기했다. 여행기 읽는 일 자체가 노동이요, 고문이었다. 독자는 적어도 여행 지도와 경로와 사진이 없는 '줄글 여행서'는 읽을 수가 없다.
사진을 달라고 요청했다. 어차피 책 만들려면 사진도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받은 사진이 한글에 제목을 붙인 80여장의 사진이었다.
여행 지도는 내가 아예 찾았다. 00여행사에서 간 단체여행 상품이라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았다.
이렇게 해서 원고와 사진과 지도가 생겼다. 그런데 이때만해도 사진을 한글로 삽입해 받은 게 화를 자초한 일인지 생초보 편집자는 몰랐다.
원고 전체를 읽고 문구를 부분적으로 다듬고 오자를 수정했다. 문장 길이를 더러 잘랐고 몇몇 어색한 표현은 저자의 양해를 받아 수정했다. 가급적 저자가 원래 쓴 것을 존중하려고 애썼다. 이렇게해서 본문 작업을 일차로 마쳤다.
% 원고 교정보기 : 부산대학교 우리말 배움터 이용
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
내 경험으론 교정기를 너무 믿으면 안된다. 사람이 몇번 보고 교정기 돌려 수정한 후 다시 봐도 또 오자가 나온다. 당연한 말이지만 교정기가 못잡아내는 것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