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시(4)-유학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대입에 뛰어든 이유
나와 딸아이가 유학원을 거치지 않고 미국 대학 입시에 직접 뛰어든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유학원이 우리에게 주는 정보와 우리가 원하는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구글에 다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 대학 입학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숱한 시간을 인터넷 검색에 매달렸다. 먼저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어는 ‘내신 중하위권 학생 미국 대학 가기, 5,6등급 미국 대학, 하위권 미국 대학’ 등이었다. 검색 결과는 대부분이 유학원에서 올려둔 정보들이었다.
유학원에서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몇몇 주립대학 정보들을 올려두고 유학원 컨설팅을 유도한 내용 일색이었다. ‘커뮤니티 컬리지 2년+주립대 2년’이나 ‘4년제 대학들의 패스웨이 과정(Pathway, 일종의 조건부 입학)’도 소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학비였다. 이런 대학들의 학비가 내게 맞을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했다.
답답한 마음에 서울 강남의 모 유학원에서 실시하는 ‘미국 대학 유학 설명회’와 ‘유학 박람회’에도 여러 번 쫓아다녔다. 유학원에서는 무료 상담을 통해 유료 상담을 유도한다. 그들이 무료 설명회와 상담을 통해 제공하는 유학 정보는 겉핣기식이었고, 이미 나도 아는 수준들이었다. 유학원도 매우 제한된 정보로만 대학을 골라주고 컨설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유학원이 특정 대학 리스트만 갖고 있고, 그 대학들의 중개인 역할을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유학원이 추천하는 대학은 우리 기준에서 비쌌고 또 성적도 맞추기 어려운 곳들밖에 없었다. 물론 유료 상담을 하면 맞춤식으로 찾아줄 것도 같았다. 성적도 낮은 데다가, 학비도 저렴한 데만 찾으려니 상담 과정에서 주눅이 들었고 자존심만 상했다.
그래서 구글을 통해 직접 대학을 찾아보았고, 몇몇 대학교는 입시 요강을 훑어보았다. 입시 요강의 본문을 긁어 구글 번역기나 파파고 번역의 도움을 받으며 읽었다. 미국 대학의 입시 요강이라고 해서 한국 대학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입시 요강은 안내문이므로 용어도 정확히 쓰고 문장도 명료한 편이라 번역기가 곧잘 번역했다.
우리가 찾아본 몇몇 입시 요강에는 입학 지원서와 토플 성적, 고교 영문 성적 증명서, 은행 예금 잔고 증명서 등을 입학 사이트나 이메일로 보내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그게 다였다. 우리는 에세이를 요구하는 곳엔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런 정도의 지원이라면 유학원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유학원 없이 직접 대학 입학처로 지원서를 넣기로 했다. 어느 대학에 지원할 건지, 몇 군데 원서를 넣을 건 지만 정하기만 하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