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과 가면 - 존재의 감각 시리즈

사랑 : 문을 잠그려 해도

by 나소



아무것도 해줄 게 없어서

제발 잘 지내라고 기도를 합니다.


근데 왜

서러울까

너는 나에게 진심이었는지

억울할까


그냥 하나의 말이면 되는 설명을

나는 오늘도

굳이 꺼내지 않습니다.


계속 눈물이 흐를까 봐

잠가 놓습니다.


오늘 밤도 웁니다.


처음인 뜨거움은

이런 밤을 만듭니다.


인장이 계속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흐르는 것이라면

사라져야 하는데

더 이상

흐를 것도 남아 있지

않아야 하는데


숨을 내쉬는 만큼

숨을 쉬게 하듯이


사랑의 아픔을

내보내는 만큼

사랑임을

알게 합니다.


알아보지 말지

이해하지 말지


당신이 이 세상에 있어서

너무 좋아서

내 마음에 있는

모든 문을 열고

매일 보초를 섭니다.


그러다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여기가 아님을

압니다.


문을 하나씩

잠가야 하는데

매일 밤의 기대가

문을 가려

나는 또 흐릅니다.


오늘도

남아 있는 그대를 보고

놀랍니다.


그대 안에 나는

무엇을 두고 온 것인지

대체

가져올 수는

있는 건지


그게 또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지


하루가

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