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과 가면 - 존재의 감각 시리즈

아뭄 : 숨

by 나소

떠오르는 건지 가라앉는 건지


비상하는 건지 낙하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



세상이 말하는 것들을

물속에서 가만히 들을 수 있다.



뚜렷하지 않아서

먹먹하게 들리는 소리들


물 사이에 소리가 박혀

나를 감쌀 때



날카롭게만 느껴졌던

말들에

포근히 안긴다.



시끄럽고 너무 뚜렷해서

깜짝깜짝 놀랄 때


먹먹한 소리는 외로이

머문다.


덕분에 숨 쉴 공간이


아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