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름에 대한 메모

작업노트 4

by 나소

이 기록은 머무름에 대한 작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머물기 위해 연기하는 나와

머무는 중에 연기하는 나


가족들과 함께 살기 때문에

머물기 위해서는 괜찮은 척이 필요하다.

울고 있거나 멍 때리고 있는 순간은

걱정을 자아내고

설명을 필요로 한다.


걱정은 나에 대한 관심이지만

머물지 못하게 하는 시선이기도 하다.

덕분에 나는 해맑으며 피곤한 척을 한다.

혼자 쉬고 싶어 하는 사람임을

증명한다.


하루에 한 번은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떠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과거와 미래의 시간이 있었다.

나는 여러 영상과 책을 찾아본다.

지금을 인식하면

고통은 지나갈 거라고 한다.


그래서 고통이 지나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떠오르는 대로 울다가도

의식적으로 슬픔을 바라보는 연기를 한다.

고통 중에도 성취하려 한다.


고통 그 자체를 온전히 느끼라고 한다.

고통은 아프다.

왜 고통스러운지 의식한다.

도움이 된다.

기분이 나아지는데 말이다.


하지만 또 너무 큰 자극으로

울어버리는 날엔

끝을 자연스레 떠올린다.

이것의 끝은 언제쯤일까


의식한다.

나는 그것을 넘어

계속 머릿속에 많은 물음을 담고 있다.

왜 그런지에 대한 조건을 생각한다.

나름의 붙잡을 거리를 찾고 싶어 한다.


의식하는 것으로

살아지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