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막여우야
잘 지내니
너는
뜨거운 사막
극한의 더위에서도
살아남지만
적응한 거지
괜찮은 건 아닐 수도
물 없이도 살 수 있지만
가끔은 너무 목이 말라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지
큰 귀를 세우고
누가 오지 않는지
숨을 곳을 찾아
몸을 뉘우며
너는 경계하지만
길들여지기도 해
편해서 그런 게 아니야
살려고 그런 거지
어떻게 해서든
새끼를 돌보잖아
살아냄으로
견디는 거니까
그래도
살지만 말고
감정을 가져
건조한 사막을
뒤엎을 수 있는
너는 모르겠지만
북극에는 벨루가라는
말을 따라 하는 고래가 있대
큰 물속에서 깊이 솟아오르는
바닷속 거대한 신비
표정도 많고
고개도 돌릴 수 있는
저 먼 차가운 바다 끝에서
노래하는 하얀 고래
마음이 벅차오르지 않니
사막여우야
지금은 사막에서
하루를 버티지만
언젠가는 꼭
지구 반대편의
벨루가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