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L Further Math 시험을 치고 성적을 기다리는 동안 시험 기관에서 Pearson에서 온 메일을 보내왔다. 2024년 1월 시험을 응시한 우리 딸이 부적격이어서 Cash in을 제거해야 한다는 메일이었다. 처음 들어본 Cash in 이란 용어를 찾아 또 여기저기 서치를 시작했다.
Cash-in is requesting a qualification grade after the completion of all required units in a subject. Individual unit results are added together to get the overall subject grade. For example, students must sit all 4 units in IAL Economics to cash-in for a qualification grade. Examination entries will therefore include unit examination codes and qualification cash-in code. A student will only have a complete IAS or IAL qualification after the ‘cash in’ process.
Cash in은 Pearson IAL 시험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IAS나 IAL 최종 성적을 받기 위한 과정이다. IAL은 Unit의 조합으로 성적을 얻을 수 있는데 Unit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기 때문에 응시자가 어떤 Unit을 선택해서 해당 과목의 성적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자격 시스템 같은 것이다. 수학 같은 경우 Math, Further Math, Pure Math의 Unit들이 겹치기 때문에 해당 Unit의 조합으로 과목을 결정해야 하므로 Cash in 이란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 딸은 아마도 IAL Math 성적이 없기 때문에 Cash in 요청이 부적합하다는 얘기 같았다. GCE A level Math 성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줄 알았고 관련해서 Further Math 성적을 받기 위해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지에 대해 수차례 메일을 주고받았기에 Cash in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메일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해당 Unit 선택을 해서 시험을 치면 Further Math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하지만 안된다는 메일이 왔으니 어쩔 수 없겠지라고 체념하면서도 다시 한번 어필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메일을 Pearson 측에 다시 보냈다. 너희가 된다고 하지 않았냐는 원망의 목소리와 가능하게 해 달라는 애걸의 마음을 가득 담아 보내고 싶었지만... 감정을 빼고 최대한 드라이하게 상황에 대해 자세히 적어 보냈다.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 답장 메일이 오지 않았다. 2024년 대학을 가기 위해 치는 마지막 시험은 5월이고 시험 등록은 3월 15일까지 여서 이번시험 기회마저 놓쳐버릴까 봐 서둘러 시험 등록을 했다. 혹시 몰라서 Math 성적을 받을 수 있는 Unit과 Further Math에서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Unit 2개를 포함하여 8개 Unit 시험을 보겠다고 등록을 했다. 시험까지 약 3달이 있으니 일주일에 한 Unit씩 공부할 계획을 짜고 기존에 하던 모든 활동은 당분간 중단하기로 하고 다시 입시준비 모드로 돌입했다.
그런데 며칠 뒤, Pearson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메일이 늦어서 미안하고 이것이 너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알고 있으며 내부 검토를 거쳐서 Cash in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너무나 좋은 소식의 메일이었다.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한국 기관에 연락하니 Pearson Asia 오피스에 연락을 해보겠다고 했다. 우리는 Pearson 본사와 연락을 하고 있었고 한국은 아시아권역이니 지역별로 나뉘어 관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GCE A level Math 성적표를 요청하여 전달하고 난 뒤 다음과 같은 메일이 왔다.
Cash in 되었고 이번 케이스는 예외적인 경우이다, Late Cash in fee(15,000원)을 보내고 다시 다운로드하면 성적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됐다!! 우리를 가엾게 여겨 누군가가 도와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스릴 있는 결과로 자만하지 않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도록. 이 짧은 기간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몇 번을 왔다 갔다 했는지...
우여곡절은 있지만 모든 것을 잘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 잘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