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lie Mayfeng Jun 26. 2018

새벽, 갠지스

쥴리 메이펑의 사진이 된 순간들 #028

INDIA. Varanasi. Dawn. ⓒ Julie Mayfeng





인도 바라나시. 2009.



불면의 밤이었다. 어둠 속을 거닐어 가트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흥정의 대화가 오가고 어둠 속에서 보트에 올랐다. 어차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나는 눈을 감고 셔터를 눌렀다. 등 뒤로는 약간의 출렁임이, 귓가에는 '삐걱삐걱' 노(櫓) 움직이는 소리가, 두 팔에는 후더운 공기가 닿아 끈적거렸다. 몽롱하고 비현실적이었다. 눌러 담은 프레임 안에도 그 시간이 그대로 담겼다. 더위에 뒤척이며 꾼 꿈 같은. 


매거진의 이전글 성분묘교회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