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메이펑의 사진이 된 순간들 #028
인도 바라나시. 2009.
불면의 밤이었다. 어둠 속을 거닐어 가트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흥정의 대화가 오가고 어둠 속에서 보트에 올랐다. 어차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나는 눈을 감고 셔터를 눌렀다. 등 뒤로는 약간의 출렁임이, 귓가에는 '삐걱삐걱' 노(櫓) 움직이는 소리가, 두 팔에는 후더운 공기가 닿아 끈적거렸다. 몽롱하고 비현실적이었다. 눌러 담은 프레임 안에도 그 시간이 그대로 담겼다. 더위에 뒤척이며 꾼 꿈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