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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Jul 23. 2016

'아껴야 할 말'과
'아끼지 말아야 할 말'

2016년 7월 4일, 서른세 번째

같은 말이라도 뜻이 다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예쁜 가방이 있다는 걸 말하려고
"가방 정말 예쁘다.. "라고 말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그 가방을 갖고 싶어서 넌지시
"가방 정말 에쁘다..."라고 말할 거예요.
이걸 '언어의 화용론적 기능'이라고 해요.

그래서 모든 말은 중요해요.
듣는 사람이 움직이도록 하기도 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도 하니까요.

움직임은 대화를 낳고 관계를 발전시켜요.
몸으로든 마음으로든 끊임없이 움직여야
변화가 생기고 할 말이 생겨요.

"짜증 나"라는 말은
그냥 정말 '짜증 나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더 이상 내 기분 망치지 마"라는 말일 수도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상대는 일단 행동을 멈추죠.
'혹시 내가 기분 나쁘게 하진 않을까?'
하고 고민하면서요.

"행복해"라는 말은 그 반대겠죠.
"이 기분을 계속 느끼게 해줘"라는 말일 수도 있으니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려고 들어요.

아껴야 할 말은 상대를 멈추게 하는 말이고,
아끼지 말아야 할 말은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말이에요.

상대를 멈추게 하는 말은 관계를 죽이는 말이에요.

#하루한생각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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