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감각

2016년 6월 26일, 서른두 번째

생각이 감각보다 우월할까요?
쉽게 말해보면, 보는 게 더 정확할까요,
떠올리는 게 더 정확할까요?

생각이 감각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흔히 드는 예로는 '신기루'가 있어요.
"그거 봐, 감각은 정확하지가 않다니까?"

데카르트부터 이어져 내려온 철학은
"생각은 언제나 감각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해요.
그런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기억'만 보더라도 얼마나 자주 틀리는지 알잖아요.
그저께 저녁 8시에 뭐 하고 있었어요?
쉽게 대답하긴 어려울 거예요.

"수학은 틀리지 않는다"라고들 하는데,
헤헤..
'수학'은 틀리지 않겠지만 저는 자주 틀리거든요.

'상상'은 어떨까요?
책을 보면서 몽골의 초원을 상상한 사람과
몽골에서 직접 밟고 보고 느낀 사람을 비교해 보세요.

'기억'이든 '수학'이든 '상상'이든
'기록'하면 좀 나아져요.
생각을 감각으로 바꾸는 일이니까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죠.
'지금', '여기', '내가' 보고 있는 게 가장 확실해요.
물론 가끔은 틀리긴 하겠지만요.

생각과 감각.
무엇이 더 우월할까요?
몸과 머리 중에 무엇이 더 나을까요?

#하루한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