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삶의 방향을 생각해 보는 시간

지천명으로 가는 길목에서

by FabFiftyBloom

십 대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스물아홉에는 회사와 독서실을 오가며, 빨리 유학을 떠나고 싶었고,

서른아홉에는 워킹맘으로 돌쟁이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이 살았다.

그러다 문득 멈춰 보니 마흔아홉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어디가 내 삶의 종착점일지는 모르기에,

적어도 인생의 반 이상을 걸어온 이 시점에서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하게 된다.


살아지는 세월이 아니라,

이제는 만들어 가는 삶을 살고 싶기에

내가 닿고 싶은 목적지가 어딘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좀 더 들고 나니 이제야 알겠다.

나는 철이 늦게 드는 사람이라는 걸.

이리도 많은 세월들이 겹겹이 쌓여 내가 되었거늘,

큰 생각 없이 걸어온 것 같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내가 지나온 시간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


마흔아홉에서 쉰으로 가는 고개는

참으로 겸허해지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