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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an 23. 2023

음력 설에 든 생각

또..?

1)

보신각 종 치는 거 보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건희 받건희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진짜 엊그제였음. 올해는 음력 설이 일러 1월에만 설을 두 번 맞이하게 됐다. 텀이 너무 짧다보니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하기도 뻘쭘, 받기도 뻘쭘.


비단 올해 뿐 아니라 가짜 새해 진짜 새해도 아니고 이게 뭔 촌극이냐 생각했던 게 사실. 신정 연휴 3일 쉬던 시절에는 그나마 덜했으나 -이거 모르면 잼민이- 신정이 당일만 쉬는 걸로만 바뀌면서 현타가 더 씨게 옴. 그러던 내가 늙었나 처가 다녀오는 차 안에서 같은 명절을 두 번 지내는 게 참 좋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덕담도 나누고 이런 저런 의미있는 다짐도 하게 되는 계기가 한 번 더 생기는 거니까. 종교는 없으나 좋은 말은 좋은 에너지를 부른다는 믿음이 있다. 형식적이라도 잘되라는 말을 들으면 잘 될 거 같고 잘 돼야지 하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아무래도 한 번보다는 두 번이 더 좋지. 거거익 아니 다다익선.


어색함을 무릅쓰고 덕담 다시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잘됩시다. 두 배로 잘됩시다.


2)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개봉일에 관람하고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맘이 들었으나 그로 인해 최근 학창시절 생각이 간만에 꽤나 자주 나게 되었다. 그래서 만화책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 첫 타자는 슬램덩크가 아니라 H2. 연휴 내내 밤 늦게까지 보고 오늘 아침에서야 완독을 했는데. 예전에 읽은 작품임에도 결말의 여운이 상당하다. 최근 본 영화 헤어질결심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이.


아무튼 만화책에 빠져 지난 목요일부터 블로그, 텔레그램을 전폐하고 조금 전에서야 쓱 둘러봤는데 웬 걸. 불야성이다. 그야말로 연중무휴. 다들 명절에는 좀 쉬어가나 했더니. 쉬는 건 나뿐. 다들 평소대로 공부하고 글쓰는 걸 보니 반성도 들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현타도 오고...비록 5일 남짓이나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너무 멀리 온 느낌. 그래도 가야지. 돌이켜 보니 출발점도 안보이고 저 앞에 목적지 역시 안보이니 걍 좀 늦어졌다 해도 가던 길 가는 게 남는 장사임. 낼부터 다시 일찍 일어나야겠다. 대신 찬물샤워는 계속했음 ^^v


3)

명절에 가족, 친지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그들 얘기, 그들 지인들의 얘기를 들으며 어이쿠 저 집 어쩌나, 어이쿠 저 집은 왜 저러실까. 안타까운 생각들이 잠깐 들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제일 안타까운 건 나. 내 코가 석자다. 그래 2023 계묘년 나의 한마디는 '내 코가 석자' (부제 : 나나 잘합시다). 잘할게요. 많이 도와주십쇼. 굽신굽신.


올해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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