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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Aug 18. 2023

스펙쌓기 vs 지원하기, 뭐가 우선?

살짝 쓴 소리 한마디

어제 한 취준생과의 고민상담. A는 현재 인턴 근무중인데(굿) 여기서 정규직 취업을 위해 어학 성적을 올려야 되느냐 그냥 지원을 해야 하느냐를 물어본 것. 답은 위와 같다. 간단하다.


A와 같은 취준생들이 참 많다. 현재 무엇 하나를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학을 선택하면 자격증을 포기해야 할 것 같고, 알바/인턴 등에 합격하면 어학/자격증 및 자소서 지원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A의 경우는 인턴과 +@를 고민하니 조금 나은 경우라고 할 수 있음.


하지만 지금 여러분이 고민하는 건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다 해야 한다. 다 하지 않으면 탈락하는 게임이다. 왜냐. 여러분들 경쟁자는 이미 모든 옵션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니 여러분도 해야 한다. 옆사람이 뛰어가는데 걸어갈 것인가? 그럼 계속 져야지 뭐. 계속 이렇게 무한 광탈의 취준생으로 남아야 한다는 말이다.


안된다고 생각하는 여러분의 이유는 무엇일까. 왜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대부분의 이유는 힘들어서. 다 하면 하루 종일 공부만 해야 될 거 같으니까. 그렇게는 못할 거 같으니까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인턴/알바 등과 병행하지 않는 쌩취준생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영어성적/자격증/이력서 지원까지 '맥시멈' 하루 다섯 시간이면 충분하다. 그것도 주5일. 이게 너무 과한가? 24시간 중에 5시간이? 놀 시간이 부족해 못할 거 같은가? 그럼 취업을 하지를 말아야지. 위에 쓴 대로 놀 거 다 놀고 쉴 거 다 쉬고 어떻게 취업을 하려고...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취준생 중에 정말로 저 준비 루틴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생각 고쳐먹길 바란다. 이제 끝났다. 여러분들의 좋은 시절은. 취업은 청춘의 끝이고, 결혼은 인생의 끝이라는 말을 내가 지어서 여기저기 하고 다니는데. 진짜 여러분들 청춘은 끝났다. 이제 어른이 될 시간이다. 하루 5시간이 힘들다고? 여러분은 하루 8시간 회사에서 그야말로 뺑이쳐야 될 사람들이다. 그걸 위해 지금 이 고생 하고 있는 거다. 지금 열심히 준비해서 어디 드림랜드로 떠나는 게 아니라 주5일 40시간 뺑이치기 위한 삶을 사는 거다. 그게 여러분들 인생이고 지금 그 목전에 와 있다. 근데 다섯 시간이 힘들다고?


정신차리자. 아니 현실을 받아들이자. 여러분은 취준생이다. 월급쟁이라 쓰고 노예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이다. 그나마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월급 받고 싶으면 지금 당장 마음 고쳐 먹고 다섯 시간을 책상머리 앞에서 보내자. 지금 하는 일이 있다면 하루 맥시멈 세시간이면 충분하다. 주말에 좀 더 하면 되니까. 어쩔 수 없다. 남들만큼 해야 적어도 남들만큼은 살 수 있다.


너무 말을 매몰차게 했나?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더 매몰차다. 참고.


사진: Unsplash의Sigm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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