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이야기

[책 리뷰]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우린 어디로 가는가

by 철수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912142


이제 미래가 두려운 나이가 됐다. 새로운 기기가 나오고 트렌드가 바뀌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나올 때마다 겁이 나는 걸 넘어 이제 남의 일처럼 무심하다. 어느 정도 포기한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 당시도 나름 변화는 빨랐다. 3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기에 내가 주로 듣던 음악 기기가 워크맨(카셋트테이프)-> CD플레이어 -> MD플레이어(지금은 사라진 아주 황당한 미니 디스크 기기) 이렇게 바뀌었으니 말이다. 당시 난 MD플레이어를 들었으나 몇몇은 아이리버, 혹은 삼성 yepp MP3를 듣기 시작했다.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MP3플레이어를 또 하나 샀다.


이처럼 20년 전만 해도 -하 벌써 20년 전.....- 변화는 일상이고 충분히 적응 가능한 미션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변화를 따라가기 벅차기 시작했다. 정작 따라가지 못하는 입장이면서 겉으로는 예전 기기와 예전 방식이 찐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친구들을 무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덧 따라잡기 힘든 반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어디서부터 따라가고 어디서부터 적응해야 하는가.


변화가 무서운 것은 흐름이라는 데 있다. 단절된 옴니버스 영화가 아닌, 결말이 나지 않은 거대한 대서사시로 중간에 끼어들어 보기 시작하자니 내용이 이해가 안가고 내가 놓친 부분을 찾아 보자니 까마득하다. 이렇다 보니 한번 놓치기 시작하면 영영 멀어져 시대와는 다른 속도의 흐름으로 도태되기 시작한다.


서른 일곱.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 중요한 건 아직 나보다 어린 사람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많은 나이로서 산술적으로 보면 6,70대보다 20대에 가까운 연령대임에도 심리적, 사회적 거리는 오히려 전자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 변명하지만 중요한 건 변명이 아닌 결과다.


이제 회사에서는 나름 팀장, 가정에서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 좋든 싫든 누군가를 가르치고 도움을 줘야하는 위치가 됐다. 나를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 이전 세대처럼 '공부 열심히 해 좋은 대학에 들어 가 전문직을 따거나, 못해도 대기업에 들어가세요' 하는 시대착오적 조언만 되풀이할 것인가.


누군가 나도 모르는 길을 물어보는 경우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틀린 길을 가르쳐주느니 모른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왜 미래에 대한 대답은 자신 있게 틀린 길로 대답해주는 걸까. 이전 세대의 직무유기, 그릇된 길잡이 노릇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건 아닐까.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 397p


오래 전 스스로 되뇌였던 말의 화살이 나에게 돌아왔을 때, '어쩔 수 없었다' 라고 무책임하게 둘러댄 이전 세대, 그토록 싫어했던 그들의 탈을 내가 쓸 것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탈을 쓸 것인가. 아직 나에게 선택권은 남아있는가.


세상에 대한 책이지만 오히려 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 책. 그래서 오래 걸렸나.


ps : 중반 이후부터 이상하게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한 350p 정도까지만 읽어도 될 거 같습니다.




********개인 기록용***********

-21세기 포퓰리즘 반란은 사람들을 착취하는 경제 엘리트가 아니라 더 이상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제 엘리트에 맞서는 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29p


-결국 붕괴한 것은 공산주의 였다. 슈퍼마켓은 정치범수용소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판명났다. 30p


-하지만 자유주의는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없다. 생태학적 붕괴와 기술적 파괴라는 문제말이다. 39p


-결국 우리에게 남겨진 과업은 세계를 위한 갱신된 이야기를 만드는 것. 40p


-'인단의 직관'이라고 과시해 온 것이 사실은 '패턴인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46p


-AI가 그동안 '직관'이 필요하다고 여겨져 온 업무에서도 인간을 능가할 수 있다는 뜻. 46p

(육체적능력 대체 + 인지적 능력까지 대체 예상)


-AI가 보유한 비인간 능력 중에 특별히 주요한 두가지는 연결성과 업데이트 가능성이다. 48p


-문제는 그렇게 생겨난 새로운 일자리는 모두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호 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비숙련 노동자의 실직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점이다. 59p


-안긴의 행복은 객관적 조건보다는 우리자신의 기대에 더 크게 좌우된다. 77p


-우리가 훨씬 더 걱정해야 할 일은 인간의 권위가 알고리즘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77p


-좋든 나쁘든 선거와 국민 투표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게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 지를 묻는 것이다. 83p


-알고리즘은 장애도 많지만 더 나은 대안이 없다. 95p


-알고리즘이 반드시 완벽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인간보다 낫기만 하면 된다. 105p


-21세기에는 집단적인 차별을 넘어 개인차별의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117p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다운그레이드된 인간이 업그레이드된 컴퓨터를 오용하여 자신과 세계에 재앙적 결과를 가져오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122p


-AI의 부상과 생명공학이 결합되면 인류는 소규모의 슈퍼 휴먼 계층과 쓸모 없는 호모 사피엔스 대중의 하위계층으로 양분될 수 있다. 126p


-핵 전쟁, 생태붕괴, 기술적 파괴, 이 세 가지 문제는 개별적으로 인류 문명의 미래를 위협하기에 충분하지만 셋이 합쳐지면 전례없는 실존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190p


-우리는 생태계와 경제와 과학의 행진을 탈지구화하거나 우리의 정치를 지구화해야 한다.(<->민족주의) 194p


-종교는 우리시대의 거대한 정책 논쟁에 기여하는 바가 사실상 별로 없다. 카를 마르크스가 주장했듯 종교는 겉치장일 뿐이다. 205p


-우리가 테러범들에게 상상력을 납치당하고 우리자신의 두려움에 과잉대응하면 테러리즘은 성공한다. 252p


-21세기에 가장 성공적인 전쟁이란 사태를 관망하면서 다른나라들이 대신 싸우게 하는 것 261p


-푸틴의 러시아에는 보편적인 이데올로기가 없다는 점이다. 푸티니즘은 쿠바인이나 베트남인, 프랑스 지식인들에게 별로 줄 게 없다. 265p


-일본의 그 유명한 경제기적은 일본이 정복했던 대륙의 정복지를 다 잃고 난 후에 시작됐다. 270p


-세계는 체스판보다 훨씬 복잡하며 인간의 합리성으로는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 270p


-인간이 어리석음을 치유하는 한가지 해법이 있다면 그것은 겸허함이다. 271p


-유일신교가 한가지 확실하게 했던 일은, 사람들을 이전보다 훨씬 편협하게 만들어 종교적 처형과 성전을 확산시킨 데 기여한 것이다. 287p


-사람들은 신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 자신을 낮춘다.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신의 이름을 활용해 신도들 위에 군림한다. 294p


-가장 중요한 세속적 가치는 진실이다. 307p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보다는 집단 속에서 사고한다. 325p


-혁명적인 지식은 권력의 중심에서 출현하는 경우가 드물다. 왜냐하면 중심은 언제나 존재하는 지식을 토대로 구축되기 때문이다.


-쓰라린 진실은 이제 세계가 우리 수렵채집인의 두뇌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졌다는 사실이다. 339p


-1000명의 사람이 어떤 조작된 이야기를 한달동안 믿으면 그건 가짜뉴스다. 반면 10억명의 사람이 1000년 동안 믿으면 그건 종교다. 350p


-인간은 진실보다는 힘을 선호한다.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통제하려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363p


-인간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다른 어떤 동물들보다 협력을 잘할 수 있기 때문이고, 협력을 그토록 잘할 수 있는 비결은 허구를 믿기 때문이다. 367p


-더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390p


-앞으로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살아가려면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계속 쇄신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395p


-인간은 개인으로나 인류 전체로나 이전에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처해야 한다. 396p


-강한 정신적 탄력성과 풍부한 감정적 균형감이 필요 396p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이것이다.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 397p


-어떤 이야기도 단지 그것이 이야기라는 이유만으로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421p


-사회의 안정과 조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실은 골칫거리일 때가 많다. 그런 사람에게는 의례와 의식이야말로 최선의 동맹이다. 427p


-21세기에도 인간의 의미추구는 희생의 연속으로 끝날 때가 너무 많다. 437p


-악의 문제는 악이 실제 삶 속에서는 반드시 추악하지는 않다는 데 있다. 441p


-우주가 내게 의미를 주는 게 아니다. 내가 우주에 의미를 준다. 449p


-우리의 욕망,심지어 이런 욕망에 대한 반응까지 우리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452p


-자기자신에 대해 알아야 할 첫번째 사안은 당신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455p


-고통은 외부세계의 객관적 조건이 아니다. 나 자신의 정신이 일으키는 정신적 반응이다. 471p


-이야기의 주인공이 실체인지 허구에 불과한지 알고 싶다면 "그것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4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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