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수 Dec 22. 2021

청년들이 투기에 몰리는 진짜 이유

젊은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출처 : 매일경제

청년들이 위험 자산 투자에 몰린단다. 이유는 기사에 나와있듯 정상적인 노동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투자 성향 외에도 최근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소위 벌이가 더 좋은 배달 알바에 몰린다는 기사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득권 입장에서 보기에 비정상적인 수준의 수익률을 좇는 과거와 다른 방식의 삶을 사는 청년들의 행태는 정말 '틀린' 것일까. 


실제 주변에 코인 투자에 열을 올리는 20대 친구들이 몇 있다. 회사를 다니며 모아 놓은 돈의 꽤나 많은 비중을 코인 단타에 실어 놓고 틈만 나면 시세 확인, 매매를 한다. 물어 보니 주변에 비슷한 친구들이 많이 있단다. 그들이 주식이 아닌 코인에 심취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주식으로는 인생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은 인생이 바꾸고 싶다. 아니 바꿔야 한다. 지금의 인생으로는 기득권과 같은 삶을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차를 사고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아이를 낳고 등등. 기득권의 아주 평범한, 노멀 라이프가 현재 청년들에겐 드림 라이프가 돼버렸다. 과거 인생역전을 노리고 유럽 땅을 떠나 미국 땅으로 향한 이들의 이상향을 '아메리칸 드림'이라 부르듯 어쩌면 지금 청년들의 이상향은 '노멀 드림'이 아닐지. 


기득권들에게 주어진 -물론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평범한 가정과 인생이 청년들에겐 쟁취의 대상이 되었다. 선택받은 수저만에게만 기득권이 말하는 평범한 인생을 살 자격이 주어졌다. 그 외 청년들에겐 우울한 미래의 원흉, 비정상적이고 이기적인 '젊은 것들'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배달 알바, 코인 투자, 영끌 빚투. 다소 부정적으로 회자되는 요즘 '젊은 것들'의 트렌드는 어쩌면 평범해지기 위한 그들의 처절한 노력일 수도 있다. '번듯한 정규직, 이성적 주식 투자, 꾸준한 저축' 따위는 그들에게 시대착오적이다. 비정상과 정상, 비범과 평범을 나눠놓은 건 누구인가.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인생을 위한 유일한 길을 강요받은 젊은이들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은 누구인가. 젊은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유튜브 캐치티비에 오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면접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은 이렇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