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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an 12. 2022

좋은 어른이란

그렇게 꼰대가 된다

어제의 참사. 해결방법 아는 분 댓글 좀...


불혹을 코앞에 둔 나이, 거기에 애까지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 예전에야 이런 생각이 덜했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꼰대다 틀딱이다 까딱하면 대차게 까이는 경우가 많아가지고서는. 오늘 대학교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하다 문득 이 주제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는 나름 명쾌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네 인생에는 이러 이러한 선택안이 있고 이 옵션에는 이러이러한 장단점, 다른 옵션에는 이러이러한 장단점이 있어. 잘 고민하고 선택해봐.

일명 선택 도우미론. 지금까지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길을 선택해줘야 한다는 암묵적 책임이 있었다. 아이들 역시 이런 어른들의 말을 잘 들어야 또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믿었다. 허나 어른과 아이는 다른 사람이다. 어른에게 좋은 인생이 아이에겐 별로인 인생일 수도 있다. 우리 엄마는 비건이고 난 육식파이다. 엄마가 맛있다는 채식 쌈밥집이 나한텐 맛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고로 현실적으로 어른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선택 도우미가 적당하다. 아이의 인생을 평생 책임져줄 수 없다면 말이다. 단언컨대 책임져줄 수 없다는게 그의 생각.


한편 나는 나쁜 어른에 대한 기준만 가지고 있다. 바로 아무것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어른이다. 좋건 나쁘건 어른이라면 다음 세대의 길잡이가 돼야 한다. 잘못된 길을 옳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틀딱 꼰대 어른도 타산지석의 관점에서 다음세대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어우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어른이 침묵하는 어른보다는 도움이 된다는 게 내 생각.


그렇게 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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