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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un 09. 2022

주변 환경, 사람의 중요성

얼마 전 아비투스란 책을 읽고 솔직히 동의하지 못할 내용도 많고 위험한 사상(?)도 일부 섞여 있어 알라딘에 서둘러 팔아 치우긴 했으나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는데. 첫째는 건강 관련 부분. 두번째는 주변 환경에 관한 부분.

주변사람들이 우리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특별히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아비투스는 전염되기 때문이다 -아비투스, 도리스 메르틴

조카가 영어유치원에 다니는데 그 전까지는 영어유치원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적은 더더욱 없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남들 부러워하는 회사에 입사하고 업무 하면서 불편과 불이익을 느낀 적이 일단 없다. 그뿐이랴 이후 사회생활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여행다니는 등등의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키 작은 남자들이 본인들이 연애 못하는 이유를 키에서 찾지만 실제 만나보면 그들의 문제는 키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 것과 같이 영어에 대한 중요성 역시 콤플렉스를 가진 일부가 만든 신화라고 생각했다. 왜 이 얘기가 나왔지? 아 영어 유치원.

암튼 조카가 영어유치원 다니며 영어로 말하는 걸 보니 재밌어 보이고 또 그 아이들의 문화가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곧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 입장에서 자연스레 영어유치원을 옵션 중 하나로 넣게 됐다. 헌데 와이프 얘기를 들으면 주변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 중에 영어유치원에 대한 정보 혹은 인지 자체를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 엄마들의 교육방식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주변에 영어유치원 다니는 이들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향후 진로 옵션에서도 영유가 빠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일반 유치원, 일반 초등학교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나도 영유에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돈이 없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이를 옵션에 넣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주변에 영유를 보내는 가까운 인척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걸 뭐라고 했더라. 무슨 실험이었지. 길거리 지나가다가 갑자기 두세사람이 하늘 가리키면서 쳐다보면 다들 궁금해서 하늘을 쳐다보게 되는.

또 뭐였지. 저거랑은 좀 다르지만 극장에서 앞사람이 일어나서 보면 뒷사람들도 다 일어나서 보게 되는.

아무튼 주변 환경, 사람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의도적이든 자연스럽게든 우리는 주변과 관계없이 살아갈 수 없다. 최근 개인적으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이거 저거 알아보는데 쉽지 않다. 왜? 주변에 맨 월급쟁이들 밖에 없어 사업에 부정적인 얘기들만 하고 뭐 들을 건덕지 하나 없다. 걍 이직 준비해라. 어디 연봉 높다더라 등의 얘기 뿐. 그러다 딱 한 명, 어제 만난 사업하는 친구 하나는 월급쟁이 남자 한 명 소개받는 게 소원이란다. 왜? 주변에 맨 사업하는 사람밖에 없어서 질린대요. 온도차 무엇?

월급쟁이들은 회사를 그만두면 이직이 일반적인 선택지이다. 관성, 기존 커리어의 영향도 있겠으나 그들에게 조언하는 대부분의 사람, 혹은 알아본 대부분의 사례가 이직이기에. 반대로 사업하는 이들은 한번 망하면 대부분 또 사업을 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으나 주변, 환경의 영향 역시 꽤나 크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를 둘러싼 주변의 분위기. 기운. 이건 좀 사이비 종교 같은 얘기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뭔가를 믿고 이룬 사람에 둘러 싸여 있는 사람 vs 해서 뭐해. 해도 안돼. 안될 거야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둘러 싸여 있는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다. 물론 될놈될은 주변이 누구이든 잘하겠지만, 나는 될놈될이 아니기에. 여태 ㅈ소에서 월급루팡짓 하는 거 보면 될놈될이 아니란 건 확실하기에 주변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느끼며 끄적여 봤습니다.

아참, 그럼 이렇게 중요한 주변 환경을 내가 고를 수 있느냐.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인간관계의 실마리가 생기게 되는데 그 끈을 놓치지 않고 잡아 채는 것이 일단 중요, 그리고 그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노력하는 것이 또 중요. 나 역시 누군가에게 끈을 내어주는 게 마지막으로 중요.

하다고 마 지는 생각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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