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조용히 내 하루를 설계하고 있었다
2022년 말 Open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입니다. 요즘 대학에 다니는 청년들은 대부분 GPT를 통해서 과제를 수행한다고들 합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대학을 다니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세상이 너무나도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과제를 했던 10년쯤 전에는 모르는 정보가 있으면 책, 논문을 찾아보거나 구글 검색창 혹은 네이버 검색창에 궁금한 것을 물어 찾아내는 과정으로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막히는 구간도 너무나도 많았죠. 어떤 말로 검색을 해야 할지도 막막한 심정이 들었던 경험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GPT에게 묻습니다. '이런 과제를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해?' 그러면 GPT는 인터넷 세상에서 비슷한 언급이 된 모든 글들에서 정보를 끌어와 최적의 답을 제공합니다. 너무나도 편리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편의를 향한 갈망이 조화롭게 인간 전반의 삶에 들어온 것이라는 생각을 줍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너무나도 우리 게 당연하게 느껴지죠. 지금 여러분이 애플페이,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다거나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시간을 아주 먼 과거로 돌려보면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과거엔 1:1의 물물교환 개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화폐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화폐는 1:1 물물교환의 개념보다 훨씬 윤택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스텝으로 사람들이 계좌를 개설하고 거기 쓰여있는 숫자를 카드라는 형태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은 이체를 하기 시작했죠. 현물 화폐를 들고 다니는 것은 불편했거든요. 그렇게 카드 혹은 계좌이체와 같은 숫자의 변화만으로 인간은 한 단계 진화를 했습니다. 여기서도 사람들이 과연 변화로 인한 충격을 받았을까요? 지금 카드를 사용하는 우리들은 이게 너무나도 당연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금을 아예 들고 다니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죠. 단적으로 저만해도 그렇습니다. 여하튼 이어서 이제는 카드를 개인의 핸드폰에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런 말을 하더군요 '애플페이는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져서 나는 삼성페이를 위해 삼성 핸드폰만 써, 삼성페이만큼은 못 잃어' 이 말은 결국 카드에서 이제는 핸드폰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온 것임을 당연시하고 그것의 편의를 잃지 못한다란 말을 합니다. 이것은 이상한 변화가 아닙니다. 불편하던 것들을 기술의 발전을 통해 메꿔온 것들입니다. GPT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겠습니다.
AI가 발전함에 따라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대화형 인공지능만이 사람들에게 많이 쓰이지만 이제 앞으로 우리의 삶 전반에 AI가 도래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겨우 대화형 인공지능 하나만이 상용화되고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 여러분들은 생각하고 계신가요? 만일 우리의 삶 전반에 AI가 침투했을 때 우리는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요?
제가 이 글을 적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것입니다. 만일 미래에 AI가 우리의 성격과 특이사항을 모두 기억해서 우리의 생활 패턴, 루틴, 의료, 식이 이 모든 방면에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추천해 주고 우리는 그저 행동하기만 하는 유기물이 된다면 거기서 우리가 겪게 될 두려움과 말하지 못할 두려움이 무엇인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몇 가지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사고하지 않음
- 대화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글을 쓸 때마저도 우리는 주제, 본문, 헤드라인, 제목, 썸네일 이 모든 것들을 AI에게 추천받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것 역시나 AI의 도구적 활용에 불과하다고 누군가는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전에는 어땠는지 기억해 보세요. 박경리 씨가 토지를 적을 때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를 적을 때 그 모든 아이디어는 인간에게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논의할 주제마저도 이제 AI의 생성을 따라서 적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인간의 사고를 조금 얹을 뿐이죠. 더 나아가서는 글 자체를 인공지능을 통해 작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대학 교수들이 깨나 고생하고 있다는 말도 사이버대학을 다니신 아버지께 전해 들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첫 번째로 주목한 AI활용으로 생긴 문제점입니다.
2.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 제가 활용하는 챗GPT만을 예시로 들어 혹 보시는 분이 불편하실 수 있지만 이 글의 진실성을 위해 저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적습니다. GPT와 대화한 모든 내용은 저라는 구글 아이디로 정의된 사람으로서 기록됩니다.(완전한 기록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제 대화한 내용 중에 이거 이거 다시 불러와줘'라고 요청하면 바로 그 기록을 가져와서 다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들에 대해 바로 대답을 정확하게 해 주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무엇을 잊어버릴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냥 GPT한테 물어보면 되잖아?'가 돼버렸습니다.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너무 쉽게 정답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제가 주목한 두 번째 AI활용의 문제점입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 글을 통해서 이런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결국 인간은 편의를 추구하게 될 것이고 기술은 그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도구로써 계속해서 발전할 것입니다. 그것이 돈이 되니까 개발자들은 개발할 것이고 소비자들은 구매할 것입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아침이 되면 AI가 출근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서 우리를 깨웁니다. 그리고는 AI가 준비해 둔 토스트와 음료를 먹고 부족한 우유를 AI가 자동으로 주문해서 냉장고에 채우도록 하겠죠. 그리고는 AI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출근할 겁니다. 점심에는 AI 추천해 준 식단리스트대로 식단을 채우도록 노력할 거고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또 자동운전으로 집으로 돌아와 오늘의 건강상태를 AI를 통해 체크하고 최적의 수면을 위한 온도를 설정해 준 인공지능 덕분에 잠에 쉽게 들 것입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다시 AI를 통해 수면 질 체크를 하고 출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합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사유합니까?
AI의 고 밀착화로 인해 생길 두려움은 이뿐만이 아닐 겁니다. 지금 대화형 AI조차 활용해보지 않으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망상가적 소리나 내뱉고 있구먼' 혹은 '무슨 기체조하는 소리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하지만 빠르면 2030년 혹은 2040년에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발칙한 상상을 해보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네 입장에서 건강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글은 주제를 제외하고는 AI의 도움이 없이 적힌 글입니다. 따라서 논리적 구조가 부족할 수 있고 또한 주제의 비약, 반복되는 언어 사용 혹은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라는 인간다움을 녹여내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맞춤법 검사도 돌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AI-Free라는 제가 정의한 운동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