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들과 이사를 준비할 일이 생겨서 유튜브도 찾아보고 피터팬이며 네이버 부동산이며 여기저기 정보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여러가지 불편한 일들이 많더군요. 세상이 이렇게나 발전했는데도 아직 부동산 관련된 거래는 오프라인에서 발품을 파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은 이사할 집을 찾았고 그 집에 계약을 위해 오늘 길을 나섰습니다. 계약하기로 한 부동산에 가기 위해 걸어가다가 유튜브에서 본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집 찾는데 당근부동산도 좋더라구요!' 그래서 당근부동산을 한 번 들어가봐야겠다란 생각에 핸드폰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든 생각이 오늘의 제목입니다. '나 방금 뭐하려고 했더라?'
흔히 우리는 이런 문제를 겪으면 갑작스런 건망증이라거나 이렇게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최근에 그런 경우가 잦아져 '내 기억력의 문제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에 제가 대화형 인공지능(챗GPT)을 구독해서 굉장히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궁금한게 생기면 바로바로 묻고 심지어는 무슨 제가 요즘 관심있는 분야들에 대해서 묻고 그에 관련된 책들도 추천받고 있습니다. 예전이였으면 서점에서 책의 이름을 보고 혹은 인터넷에 이런 제목의 책이나 이 저자의 책들 어떨까 살펴보고 갔는데 이제는 GPT에게 그냥 묻습니다. '이러저러한 주제의 책 중에 다섯개정도 추천해줘볼래?' 정보를 찾는것에 이제 시간을 들이지 않습니다. 궁금한 것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거나 깊이 사유하는 시간 자체가 길지 않습니다.
이는 ai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의 몇가지 측면중 하나인 '기억의 외주화'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제 기억하지 않습니다. 다만 AI에게 기억하게 할 뿐이죠. '나 오늘 뭐 했으니까 기록해둬', '지금 한 대화들 기록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부르면 가지고와'와 같이 말이죠. 앞으로 이런 시대가 더 우리에게 실감되는 시간이 올 것은 기정사실화라 생각합니다. 그 미래가 다만 아직은 눈 앞에 보이지 않지만요. 아직 AI를 그렇게까지 활용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공감하지 못하시겠지만 한 번 상상해보세요. AI가 우리의 모든 계획을 기억하고 그저 알림해주면 우리는 그냥 행동할 뿐인 세상을요. 마치 빨간약을 먹기 전의 네오같다는 생각이 드시지는 않나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감히 'AI-Free'라는 말을 되뇌입니다. AI의 침식이 시작된 지금 저는 저의 인간성을 최소한 지키기 위해 이런 글을 씁니다. 필력도 부족하고 논리도 부족하고 혹은 누군가에게 비약이 너무 심한거 아니냐 아니면 오늘의 주제를 보시고 그냥 너가 나이들어가면서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은 아니냐 말씀 하실 수도 있겠지만(저 역시나 그런 의심을 동시에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이 저에게 이런 동기를 부여한다 생각합니다.
이 글은 AI의 도움이 없이 적힌 글입니다. 따라서 논리적 구조가 부족할 수 있고 또한 주제의 비약, 반복되는 언어 사용 혹은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라는 인간다움을 녹여내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맞춤법 검사도 돌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AI-Free라는 제가 정의한 운동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