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사라지고 싶다.
그렇게 하루에 수십 번도 되뇌었다.
사라지고 싶다고,
먼지처럼 가루처럼 날려 사라지고 싶다고
그래, 그래도 내가 이렇게
쿵쿵 뛰는 심장 부여잡고 사는 건
내가 겁쟁이라서
아니, 짧은 봄 잠깐이라도 피는 꽃을 보며
나도 언젠가 꽃 처럼 만개할까
그 기대감에 사라지지 못하는 걸까
만약, 만약에라도 꽃 핀다면
꽃에 둘러싸여 꽃이 되어 흩날리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2018년 4월 23일
크레파스를 녹여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