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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이 걸렸다

엉뚱한 생각

by 시인의 정원

반달이 높은 산을 넘어가다가

촘촘한 나뭇가지에 걸렸다


기회다

얼른 포대에 담아야 한다


집어넣을 포대가 없다

항아리에 담고 덮어야 하나


달 뜬 소문을 들었다

준비했어야 했는데

늦었다


다른 일에 바쁘다 잊었다

생각은 했었는데


갑자기는 분명 아닌데

갑작스럽다


맨손으로 잡아도 될까?

괜한 일 벌이는 걸까.


나무에 올라야 하는데

사다리가 없다


그 위에는 달이 걸려있을까?

올라가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웃음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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