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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바보 이용권

그래도 놓아두는 이유

by 시인의 정원

TV 무제한 시청 계정등록 안내 문자가 잊을만하면 찍힌다. 바보 이용권이라 해야 하나. 무제한 바보 되는 계정 등록 안내문이겠지. TV를 안 본 지 꽤 오래됐지만 아주 가끔 소란한 편두통을 달래려 전원을 켠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잠시 머물다,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을 찾지 못해 끄고 만다. 낙숫물 떨어지듯이 계속 유혹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외면할 테고. 네모상자 밖에 할 일도 재밌는 일도 많으므로. 멀뚱한 깊은 밤에 고요가 못 견디게 외로울 때는 벗이 되어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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