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걸으면 새 길이야
내가 새벽에 잠드는 것은
밝음이 다가오기 때문이지
내 얼굴이 안 보이는 것은
너의 어둠이 시들기 때문이지
너의 날이 밝아오면
나는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고
너의 빛이 저물면
나는 너의 눈을 바라보지
밤이 불빛마저 삼킬 때
벼랑 끝이라 생각되면
뒤를 돌아봐
한 번만
난 그저
네 뒤에,
네 곁에
빛나고 있을 테니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